크리스 보티 "트럼펫은 나의 전부…한국 관객 세계 톱5"
오는 5월19일 서울재즈페스티벌로 첫 내한 공연
입력 : 2018-05-15 14:15:41 수정 : 2018-05-15 14:18:3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크리스 보티는 ‘재즈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평가 받는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트럼펫터다.
 
2004년 첫 데뷔 앨범 ‘왠 아이 폴 인 러브(When I Fall In Love)’는 전 세계 재즈, 팝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린 일대 사건이었고, 이후 팝 연주곡과 재즈 스탠다드 곡들로 재즈뮤지션으로는 드물게 대중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스팅, 토니 베넷, 레이디 가가, 마이클 부블레, 조니 미첼 등 유명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장르의 경계를 허물었고, 가장 최신작 ‘임프레션스(Impressions, 2012)’로는 그래미 어워즈 연주 부문 최우수 팝 앨범을 수상하며 음악성도 인정받았다.
 
2006년을 시작으로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 왔지만 한국에 대한 보티의 애정은 여전히 각별하다. 오는 19~20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참석을 앞두고 그는 “한국 관객들은 내가 뽑은 전 세계 관객 중 톱 5 안에 꼽을 수 있다”며 이번 공연 계획과 자신의 음악, 한국 팬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크리스 보티. 사진/뉴시스
 
우선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미국 LA에서 열리는 라이브 콘서트 TV 스페셜 쇼를 찍고 바로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출연하게 돼 기쁘다”며 “쉬지 않고 13년간 투어를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멈출 예정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데뷔 초부터 최신 앨범을 훑는 대표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공연의 레파토리자체가 보티의 ‘음악 인생’이 되는 셈이다. 보티는 “종종 내 음악을 두고 나와 트럼펫만 떠올리는 친구들이 많다”며 “그런 친구들에게 재즈부터 팝,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이 내 음악임을 알려주는 멋진 밤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앨범이 뭐냐는 질문에는 ‘임프레션스’의 ‘탱고 스위트(Tango Suite)’를 꼽았다. 그는 “그 앨범에는 스윙이나 화려한 넘버는 넣지 않았다”며 “(리스너들이) 들을 때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그 목표는 성공적으로 이룬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티에게 특정 수식어로 음악 장르를 구분 짓는 외부의 평가는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그는 “어떠한 수식어에 구분되지는 않으려 한다”며 “내가 걱정하는 건 그저 ‘나의 관객층이 늘고 있는가?’, 그리고 ‘나의 팬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는가?’ 뿐이다. 그 두 질문이 늘 충족되는 한, 나는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보티와 그의 밴드가 중국 '베이징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선 모습. 사진/뉴시스
 
1980년대 폴 사이먼의 밴드 멤버로, 2000년대 스팅의 공연 멤버로 활약한 지난 세월은 지금 솔로 활동의 밑바탕이다. 폴의 도움으로 무대에 서는 ‘꿈을 현실화’했고 스팅에게서 음악과 인생을 모두 배웠다. 보티는 “폴은 나를 투어에 중독되게 만들었고 스팅은 내 커리어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두 뮤지션의 가르침은 지금도 나와 밴드의 음악에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스팅에게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열정’을 찾는 것이었어요. 가령 아침에 기상한다거나 연습하는 것, 요가를 배우는 것 등이죠. 그는 항상 나의 열렬한 지원자이자 좋은 친구였어요. 마치 큰 형 같은 존재죠.”
 
보티는 아홉 살의 나이 때부터 트럼펫을 쥐기 시작하면서 ‘트럼펫 천재’로 불리기도 했다. 마일즈 데이비스, 우디 쇼, 웨인 쇼터 등 전설적인 트럼펫터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18살의 나이에 카네기 홀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말씀해주신 분 외에도 프레디 허버드, 클리포드 브라운, 윈튼 마살리스 등 대단한 트럼펫 연주자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프랭크 시나트라, 피터 가브리엘, 조니 미첼 등 보컬리스트에게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크리스 보티 '서울재즈페스티벌' 포스터. 사진/프라이빗커브
 
자신 만의 연주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트럼펫 사운드가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펫은 나의 전부이고 나는 이것 외에 다른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며 “나의 고독하고 로맨틱한 음악은 감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전 세계 관객들과 공감대를 이룬다. 이것은 큰 축복이고 나는 이에 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수차례 한국을 찾은 만큼, 공연 후 별도의 계획도 준비돼 있다. 보티는 “한국음식 팬으로 코리안 바비큐를 기대하고 있다”며 “열광적인 팬들을 만날 생각에 무척이나 설레고 즐겁다”고 답했다.
 
“안녕하세요 한국 팬 여러분! 저의 음악을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재즈페스티벌로 다시 내한하게 돼 무척 즐거워요. 가족들과 모두 함께 세계에서 제일 멋진 밴드를 보러 오세요. 그날 꼭 만나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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