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에서 답을 찾자)③펀드 고수익 비결도 투자원칙 따른 장기보유
'맥쿼리뉴그로쓰자 1' 10년 수익률 1위…13년째 같은 매니저가 관리
입력 : 2018-06-01 08:00:00 수정 : 2018-06-01 08: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펀드를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할 것을 조언하는 목소리는 넘쳐나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증시 흐름이 지지부진한 장세에서는 더디게만 올라가는 펀드 수익률에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상승 구간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서고 싶은 욕망이 커진다. 그러나 장기투자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설정 당시부터 꾸준히 보유한다면, 해당 펀드 수익률은 두배를 웃도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1000억원 이상의 규모 중 10년 이상 운용된 34개의 국내 주식형 펀드(2003~2008년 설정·상장지수펀드 제외)의 설정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209%에 이른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로 범위를 좁힌 10년 평균 수익률은 70%였다. 또 34개 중 7개는 10년 평균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7개 중 절반이 넘는 4개는 중소형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였고, 나머지 3곳은 배당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개별 펀드로는 10년 기준으로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맥쿼리뉴그로쓰자 1(주식)종류A'가 211%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2005년 설정 이래 수익률은 300%에 육박한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8%, 3년 수익률은 29%, 5년 수익률은 58%에 이르렀다.
 
이어 10년 투자를 기준으로 수익률이 높은 곳은 '동양중소형고배당자 1(주식)ClassC'가 164%를 기록 중이었으며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자(주식)종류A'가 152%, '삼성중소형FOCUS자 1[주식](A)' 146%,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 136%,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 130%, '신영연금배당전환자(주식)' 109% 등의 순이었다.
 
펀드 설정 당시를 기준으로 삼으면 수익률은 더 높다.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은 70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동양중소형고배당자 1(주식)ClassC'는 450%,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자(주식)종류A'는 169%,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 138%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들 펀드는 단순히 오래돼서 수익률이 좋다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최근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년 기준으로 '동양중소형고배당자 1(주식)ClassC'가 23%를, '삼성중소형FOCUS자 1[주식](A)'는 9%를 기록 중이다. 이는 동일한 유형의 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 8%를 앞서는 수치다.
 
운용사별로는 가치투자의 명가로 꼽히는 신영자산운용이 3개의 펀드를 보유해 가장 많고, 동양자산운용과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1개씩 갖고 있다. 
 
유독 장기펀드 수익률 성과가 우수한 신영자산운용의 경우 펀드매니저의 평균 근속년수도 10년을 넘기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영자산운용의 장기펀드 3곳은 모두 허남권 대표와 박인희 배당가치본부장이 책임운용전문인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허 대표는 1996년 신영자산운용의 설립멤버로 참여한 이래 이곳서 몸 담고 있고, 박 본부장은 2006년부터 근무하고 있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맥쿼리뉴그로쓰자 1(주식)종류A'도 고재욱 펀드매니저가 설정 이래 13년째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동일한 매니저가 꾸준히 관리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고재욱 펀드매니저는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주식을 매수한 뒤 주가가 적정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주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며, 성장가도 초입에 있는 기업을 발굴해, 기다리는 전략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3월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매년 마련하고 있는 '2018년 투자자포럼'에서 "투자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장기투자로 지속적으로 복리로 수익을 내는 것이 유리하다. 여윳돈이 있으면 가치주와 고배당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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