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뉴욕은 교열 중'·'조그맣게 살 거야' 외
입력 : 2018-05-31 16:30:40 수정 : 2018-05-31 16:30:4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1925년 창간 이래 100년 가까이 세상의 ‘가늠자’ 역할을 해 온 미국의 유명 잡지 뉴요커. 그 뒤에는 교정, 교열, 취합, 편집, 펙트체킹 등 철저히 분리되고 까다롭기로 정평 난 잡지 만의 편집 공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공정의 최종 감독자는 깐깐하면서도 유머에 능한 일명 ‘콤마 퀸’ 메리 노리스. 그는 작가들과 치고 받으며 글을 ‘요리’한 40년의 인생을 풀어 놓는다. 문법부터 단어에 깃든 젠더 문제, 부호 활용법 등을 일상 소재와 연결해 재미있게 설명한다.
 
뉴욕은 교열 중
메리 노리스 지음|김영준 옮김|마음산책 펴냄
 
저자에 따르면 소유물의 많고 적음은 미니멀한 삶의 첩경은 아니다. 중요한 건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느냐’다. 저자는 여행을 가서도 명승지나 관광지를 굳이 찾아 다니지 않는다. 대신 현지를 살아가는 사람 마냥 하루하루를 느릿느릿 평이하게 보낸다. 그것 만으로도 스스로 충만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일, 사람, 돈, 정보 등 ‘나’와 관련된 모든 영역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군더더기를 빼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 그가 말하는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다.
 
조그맣게 살 거야
진민영 지음|책읽는고양이 펴냄
 
“20년간 쌓은 평판이 무너지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워렌 버핏의 말은 오너 갑질 등 태도 문제가 불거지는 오늘날 세계 비즈니스 현장을 관통한다. 직원 혹은 오너의 부주의한 태도가 기업의 피해로 이어지면서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들도 이제는 ‘매너’ 교육을 별도로 신설하는 추세다. 보잉, MIT 등에서 비즈니스 매너를 가르친 저자는 그 해답을 40가지로 정리한다. 눈 맞춤부터 말투, 표정 등 현대 비즈니스 맨을 위한 매너의 기술들이 소개된다.
 
태도의 품격
로잔 토머스 지음|서유라 옮김|다산북스 펴냄
 
지난해 출판 시장에 ‘김지영’ 열풍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신작 소설집. 아홉살 어린이부터 예순아홉 할머니까지 60여 명의 여성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28편의 이야기로 엮었다. 집이나 학교, 회사에서 ‘별일 아니’라며 스스로 삼켜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들이다. 부조리한 노동 환경에 처한 20·30여성, 가사 양육 노동이나 직장 노동 때론 둘 다를 오랜 시간 떠 맡은 중년 이상의 여성, 앞선 세대들의 어려움을 목도하는 10대 여성까지. 오늘날 한국 여성의 증언록이다.
 
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다산책방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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