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에서 답을 찾자)①"고수익의 '알파·오메가'…'단타' 부추기는 제도 바꿔야"
20년 투자하면 손해율 '0'…"모두가 이기는 투자 유도해야"
입력 : 2018-06-01 08:00:00 수정 : 2018-06-01 08:19:52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고수익을 내는 손쉬운 재테크 비결 중 하나가 '장기투자'다. 너무 단순해 흘려듣게 되지만 일평생에 거쳐 이를 실천하며 증명해낸 이가 있다. 미국의 '월터 슐로스'다. 국내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경의를 표한 월가의 전설이다. 그는 2002년 은퇴할 때까지 45년간 같은 펀드를 운용하며 연평균 16%의 수익률을 냈다. 만약 45년간 한 번도 돈을 인출하지 않았다면 721배의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실제 5명의 투자자가 펀드서 한 번도 돈을 인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투자자들이 30년 정도만 투자하고 인출했다면 이렇게 큰 수익을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다. 펀드 수익률이 가파르게 고공 상승한 것은 설정 후 30년부터다.
 
해외 사례로 치부할 얘기는 아니다. 2006년 삼성증권은 앞으로 15년을 내다보고 투자할만한 종목 7개를 제시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미리 꺼내보니, 평균 수익률은 237%였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700% 넘게 뛰었다. 여러 종목을 골라 담은 펀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0년 전 국내 주식형펀드를 사뒀다면, 수익률은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치가 그렇다. 10년 동안 가장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는 맥쿼리운용의 중소형주펀드로, 수익률은 211%에 이르렀다.
 
연초 삼성자산운용이 발간한 '모두가 이기는 투자'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6년 기준으로 20년간 투자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손해 확률은 '제로'다. 하지만 단 하루 투자했다면 손해 확률은 49%로 껑충 뛴다.
 
전문가들은 장기투자 문화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일제히 입을 모은다. 일선 영업점의 매매 회전율에 따른 성과보수 등은 단타매매를 부추겨왔다. 정부차원에서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제도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06년 삼성증권에서 15년 투자를 권했던 변종만 연구원은 "잘 고른 종목이 있다면 인덱스(지수)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고, 10년 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고재욱 매니저는 "4차산업혁명, 친환경, 자율주행 등 변화에 대응하는 종목을 선제적 투자해 장기간 보유가 고수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보경 펀드온라인코리아 부사장은 "돈의 값은 금리에 따라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에 투자하면, 회사의 생산 활동을 통해 이겨낼 수 있다. 새로운 변화를 감지하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 종목을 골라 장기투자해라"고 조언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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