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드루킹 특검 후보에 '공안통' 임정혁·허익범 추천
"하루빨리 특검 이뤄지길"…문 대통령, 7일 임명 예정
입력 : 2018-06-04 16:26:00 수정 : 2018-06-04 18:12:2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야4당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별검사 최종 후보로 임정혁(61·사법연수원 16기), 허익범(59·13기) 변호사를 추천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특검 후보 추천을 위해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당은 허익범 변호사를, 바른당과 평화와정의는 임정혁 변호사를 특검후보로 각각 낙점했다.
 
앞서 특검 후보 4명의 추천권을 가진 대한변호사협회는 전날 이 두 후보와 함께 김봉석, 오광수 변호사를 야당에 추천했다. 야당은 오는 7일까지 후보 4명 중 2명을 압축하면 되지만, 첫 회동에서 큰 이견 없이 이같은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방대한 특검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현직 검사시절 역량과 능력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증거인멸이나 부실수사 축소 등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커서 하루라도 빨리 특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관점에서 대승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임정혁 변호사는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힌다. 중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1987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 공안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 서울고검장,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 등을 맡았다. 2012년에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을 진두지휘해 무려 462명을 사법 처리했다. 제주 강정마을 사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 등 진보단체 집회·시위 등도 엄격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다.
 
허익범 변호사 역시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6년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일선 검찰청에서 공안부장과 형사부장을 두루 지냈다.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을 맡아왔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에는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야당은 공안통 검사 출신을 추천한 것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엄정한 수사를 기대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선거사범은 원래 공안부”라면서 “특수수사나 공안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특검의 열정과 함께 파견 검사와 특검보, 파견 공직자들을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지휘통솔력을 중점에 뒀다”고 말했다.
 
야당으로부터 후보자 추천을 받은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3일 이내인 7일까지 두 후보자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도 “특검은 대통령이 7일까지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준비기간 20일을 거쳐 이달 말에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특별검사 1명과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특별수사관 35명, 파견공무원 35명 등 총 87명 규모다.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드루킹 특검을 위해 변협에서 추천받은 후보중 청와대에 추천할 특별검사 후보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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