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폭탄에 미분양까지…경기도, 부동산 암흑기 예고
7월 전국 입주량 절반 몰려…매매지수 등 각종 지표 우울
입력 : 2018-06-14 15:45:02 수정 : 2018-06-14 15:45:02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경기도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암흑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폭탄에 미분양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어서다. 경기도는 이미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지방에서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경기도까지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14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입주 물량은 16만3317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에는 전국에서 2만7560가구가 입주하는데 이 중 절반인 1만6176가구가 경기도에 몰려 있다. 파주와 화성, 남양주 등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에서 많은 물량의 입주가 예정됐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남양주시 다산동 '자연&e편한세상자이(1685가구)', 화성시 산척동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10.0(1241가구)’ 등이다.
 
당장 입주 물량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미분양이 많아지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준공 후 미분양으로 이어질 경우 부동산 시장의 최대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는 9003가구로 전월보다 1581가구 늘었다. 이는 전국 미분양 증가분 1654가구의 95.5%에 해당한다. 경기도가 미분양 물량을 증가시키는 주요 지역인 것이다. 특히 김포는 3월 538가구였던 미분양이 1436가구로 급증했다.
 
경기도 부동산 경기 침체는 각종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5월 말 기준으로 발표한 ‘21차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수도권 미분양 관리지역 6곳(화성시, 평택시, 김포시, 이천시, 용인시, 안성시 등) 모두 경기도였다. 여기에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경기도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동향 지수는 이달 4일 기준으로 92.6을 기록했다. 100이하는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다는 의미로 경기도는 이미 매수자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아울러 경기도는 지난달 주택산업연구원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에서 56.3을 기록하면서 전망치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그만큼 입주물량도 많고, 거래도 안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경기도 부동산 매매지수는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5월 아파트 거래량은 1만1022건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향후 경기도 부동산 시장은 하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서울과 인접한 곳은 여전히 인기가 있는 상태라 경기도도 지역마다 다르게 평가해야 될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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