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새책)'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실 뻔' 외
입력 : 2018-06-14 12:08:09 수정 : 2018-06-14 12:08:0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죽음이 곁에 있다는 사고는 생의 관점을 완전히 달리 만든다. ‘나중에’라는 말이 쓸데 없다는 걸 뼈저리게 통감하기 때문이다. 2010년 백혈병 확진 판정을 받은 문화 비평가 클라이브 제임스는 책을 통해 삶을 다시 본다.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이지만 그간 미뤄뒀던 책을 하나, 둘 펼쳐 들기 시작했다. 헤밍웨이, 프루스트로부터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겼고 세계대전과 히틀러, 미국 정치 등 사회적 이슈 속에서 분석했다. 독서에서 죽음을 초월할 용기를 구하는 비평가의 지혜다.
 
죽음을 이기는 독서
클라이브 제임스 지음|김민수 옮김|민음사 펴냄
 
아버지는 늘 불편했다. 분노이자 원망, 미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용기를 내어 아버지와 파리를 동행한다. 몽마르뜨 언덕을 함께 걸었고 에펠탑과 퐁텐블로를 함께 봤으며 오랑주리와 로댕 미술관의 작품에 함께 빠졌다. 미움은 눈 녹듯 사라졌고 상처는 눈물로 승화됐다. 이후 바로 잡힌 가족 간의 사랑과 존중은 건강한 삶의 근간이 됐다. 아들은 이제 관광을 글자 그대로 ‘빛을 보는 일’이라 말한다. 아버지와 체험한 여행은 삶을 살아갈 ‘눈’을 바꾼 기적이었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실 뻔
김신 지음|책읽는고양이 펴냄
 
세스 박사는 구글 검색어로 사람들의 디지털 발자국을 좇는 데이터 과학자다. 그에 따르면 대중들은 키보드의 익명성을 무기로 인터넷 공간을 언어의 배설 창구로 이용한다. 때문에 전통적인 설문조사에 감춰져 있는 현상들이 더 심도 깊고 솔직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책에서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 인종차별 등 세계적인 이슈들을 근거로 설명한다. 검색어에 숨겨진 함의를 추출해 인간 심리와 사회 현상을 분석한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주시하는 ‘21세기 사회과학의 새로운 길’이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이영래 옮김|더퀘스트 펴냄
 
‘테이크아웃’ 커피처럼 가볍게 읽어 볼 수 있는 단편 소설 시리즈. 정세랑 '섬의 애슐리'와 배명훈 '춤추는 사신', 김학찬 '우리집 강아지'가 1차로 묶였고 매달 2~3권씩 총 20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첫 세트본에는 대체로 젊은 작가들 특유의 재치와 상상력이 자유롭게 깃든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소설들엔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이 매치돼 그림으로도 이야기의 상상력이 무한히 확장된다. 손바닥 크기 판형에 65~83쪽 분량의 책들은 ‘쏜살문고’, ‘아무튼’ 등 최근 서점가의 문고본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테이크 아웃 시리즈
정세랑 지음|한예롤 그림|미메시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권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