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표는 백팩만 들고 타라?"…LCC, 유료화서비스 도미노
진에어 나홀로 기내식·위탁수하물 무료 유지…항공료 '꼼수' 인상 눈총
입력 : 2018-06-20 15:56:20 수정 : 2018-06-21 11:04:07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에어부산이 내달부터 국제선 노선을 대상으로 좌석 배정과 기내식 제공을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다. 이벤트 항공권에 제공했던 무료 위탁수하물 서비스도 폐지하는 등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유료화 바람에 가세한다. 진에어만 국적 LCC 가운데 나홀로 무료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20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내달 9일부터 발권하는 국제선(미주 제외) 이벤트·번개특가 항공권에 무료 위탁수하물 서비스를 중단한다. 에어부산은 현재 항공권 가격에 상관없이 15kg까지 수하물 비용을 면제해 준다. 하지만 7월부터는 공항에서 짐을 부칠 때 노선에 따라 4만~8만원을 부과한다. 온라인으로 위탁수하물 사전구매를 하면 최대 40% 할인해 준다.
 
에어부산은 사전좌석 지정 서비스도 유료로 전환한다. 국제선 전 노선을 앞좌석(1~3열), 비상구, 일반석(앞좌석과 비상구 제외한 자리)으로 등급을 나눠 요금을 차등 부과한다. 앞좌석과 비상구 좌석은 1만5000~2만5000원의 추가 비용을 받는다. 일반석은 6000~1만원의 좌석 지정비를 받는다.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기내식 역시 국제선 전 노선에서 제공했으나 내달부터는 4시간 이상 운항하는 노선이나 야간비행에 국한한다. '무료 기내식, 사전좌석, 무료 수하물' 등 에어부산이 지난 2008년 취항 당시 앞세웠던 차별화 전략을 10년 만에 포기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수년새 LCC 이용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선택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도 이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내부 분석결과 나타났다"며 "무료 서비스를 줄이고, 대신 항공요금을 낮추는 업계 흐름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기내 서비스 유료화는 제주항공이 지난 2013년 기내식을 시작으로 사전좌석 구매, 수하물 유료화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면서 불을 당겼다. 이어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서울이 제주항공을 뒤따랐다. 진에어는 유료로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지만, 기내식과 위탁수하물은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는다.
 
LCC 업계는 무료 서비스를 제외하면 항공권 가격이 낮아진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서비스 유료화가 요금인상을 위한 일종의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CC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감소를 상쇄할 목적으로 유료 서비스 전환이 대세가 되고 있다"며 "해외 LCC의 경우 기내에 광고판을 부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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