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스몰캡 탐방)SV인베스트먼트 "유니콘 기업 탄생의 마중물 역할 할 것"
최단기간 VC 펀드 10위 안착…글로벌 펀드 결성 진행
입력 : 2018-07-19 08:00:00 수정 : 2018-07-19 0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최근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꿈은 '유니콘'이 되는 것이다. 유니콘은 뿔이 하나 달려있는 상상 속의 동물이다. 스타트업 기업이 10억달러(약 1조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는 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라 이런 기업들을 유니콘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유니콘 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시장은 아직 잠잠하다. 더 많은 유니콘이 나오기 위해 정부는 소셜벤처 활성화 등 적극적인 대책안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이런 가운데 신생 벤처기업에 대해 자금 투자는 물론 경영 컨설팅까지 폭넓은 역할을 해주는 벤처캐피탈(VC)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SV인베스트먼트(289080)도 그 중 하나다. 벤처캐피털 업계의 벤처기업, 그리고 이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로 진출 중인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만났다.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신송희 기자
벤처캐피탈 업계의 벤처기업
 
2006년 설립된 SV인베스트먼트는 최단기간 내 AUM(Asset Under Management, 운용자산) 기준 VC펀드 10위권에 안착한 것은 물론 지난 2016년 한국벤처투자 'Venture Award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뛰어난 투자 성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SV인베스트먼트의 첫 시작은 여느 신생 기업만큼 험난했다. 박 대표는 “창투사를 설립하고 싶었지만 자본금 100억원이라는 설립 요건을 맞추긴 어려웠다”며 “지금의 SV파트너스 전신인 'S-IPO'를 창업해 첫 스타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S-IPO는 기업들에게 상장 관련 자문을 해주는 회사로 당시 만났던 기업과는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 메가스터디는 SV인베스트먼트의 창업에도 도움을 줄 만큼 끈끈한 인연을 맺었다.
 
박 대표는 당시의 힘들었던 시절이 신생 벤처기업을 투자하고 돕는 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공개(IPO)나 M&A, 해외진출 지원 등 종합 자문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잠재력을 지닌 피투자기업의 가치를 높여왔고 이는 SV인베스트먼트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세부적으로 ▲크로스-보더(Cross-border) 투자 ▲트렌드 선제 투자 ▲리딩투자 등의 투자 방식을 강조했다. 크로스-보더는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국내외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중 바이오 펀드 1, 2호, 한·중 문화-ICT융합 펀드, 한·중 Co-GP 펀드, 한·미 Co-GP 펀드 등 다수의 펀드를 결성했다.트렌드 선제 투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투자 섹터를 발굴하고 이에 부합하는 펀드를 결성해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리딩투자는 선진국형 투자로도 불리는 데 전략적인 종목을 선정하고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형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40억원을 투자했고 7년만인 지난 4월 1088억원을 회수했다. 투자할 당시에는 방탄소년단이 없었지만 방시혁 대표의 잠재력을 알아본 것이다.
 
박 대표는 “단순히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넘어서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그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돕고 있다”며 “과거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박지성, 이영표 같은 선수를 키운 히딩크 감독 같은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탁월한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2015년 3월 결산 기준 56억원에서 2018년 3월 결산 기준 180억원으로 증가해 최근 4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 47.2%를 기록했다. 또한 2017년 3월 결산 기준 각각 26억원과 21억원이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8년 3월 76억원, 61억원으로 늘어나며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외형 성장과 동시에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운용자산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운용자산의 증가와 펀드 청산에 따른 성과보수 확대로 이익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상장 돕겠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도 많은 유니콘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글로벌 투자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며 “국내 벤처 기업들이 해외 주식시장에도 충분히 상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V인베스트먼트는 중국과 미국의 유수 벤처캐피탈과 함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현재 중국 상해법인 심천사무소, 미국 보스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사모투자회사인 켄싱턴캐피탈과는 1억달러를 목표로 한·미 Co-GP 펀드 결성을 진행하는 등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SV인베스트먼트 여의도 본사 내부. 사진/신송희 기자
 
그는 “국내 펀드와 달리 글로벌 펀드는 보수조건이나 성과 등 수익성 면에서 압도적”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과 함께 다수의 펀드를 결성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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