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이번엔 상장하나)③조 단위 대어급 이지만…공모가·주가전망 난제 산적
생명보험사, 증시에서 고전 중…공모 흥행 여부도 불투명
입력 : 2018-08-07 08:00:00 수정 : 2018-08-07 08: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매력적인 대어가 등장했지만 IPO 시장의 반응은 신중하다. 관심이 가는 매물은 맞지만 흥행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보생명뿐 아니라 기존에 상장한 생명보험사의 주가가 ING생명을 제외하면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라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1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글로벌 및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교보생명은 국내와 외국계 증권사 한 곳씩을 선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시장에서 생보사의 투자매력이 낮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업종 지수는 지난해 2월 저점(1만8000포인트, 종가기준)에서 올해 1월 고점(2만2000포인트)까지 20% 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하락 반전해 현재는 다시 작년 2월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이는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에게 걱정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교보생명에 앞서 상장한 생보사들은 증시 입성 이후 수 년째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어 투자매력이 많이 낮아졌다.
 
현재 생보사들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0.6배 수준이다. 이를 교보생명에 적용할 경우 시가총액은 3조5000억~5조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순자산액에 보험계약가치를 더한 내재가치(EV)를 통한 평가에도 생보사 할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장주관사로 선정된다고 하더라도 국내 기관투자자를 어떻게 끌어들일지 고민이 생긴다.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으로 보험업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주식시장에는 교보생명 말고도 삼성생명, ING생명 등 대체제가 많다.
 
교보생명은 공모규모가 대어급이지만 공모가나 향후 주가 등에서 변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건물. 사진/뉴시스
 
교보생명 상장을 주관할 회사로는 외국계의 경우 씨티, 크레딧스위스, JP모건, 노무라, UBS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IFRS17도입 과정에서 이 회사들에게 자문을 얻었으며 10억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 준비를 씨티, 크레딧스위스, JP모건, 노무라, UBS가 주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와 교보생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신한금융투자 등이 대상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교보생명과 IPO 주관계약을 맺은 이력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생명 상장도 주관했다. 삼성증권은 ING생명과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한 경험이 있으며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상장을 담당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교보생명 규모라면 상장 주관사 선정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증권사들도 신중한 상황"이라며 "상장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흥행을 자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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