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카카오도 전자서명…"내 지문으로 OK"
이통3사 패스 1.0 27일 오픈…공인·사설 인증 경쟁
입력 : 2018-08-13 17:26:00 수정 : 2018-08-13 17:26: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공인인증기관과 사설인증기관들이 본인확인 및 전자서명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정부는 공인인증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설인증서를 본인확인과 전자서명에 활용할 수 있도록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동통신사와 카카오도 본인확인 및 전자서명 서비스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기술 전자서명 기술설명회'가 열렸다. 사진/박현준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이달 27일 본인확인과 로그인이 가능한 패스(PASS) 1.0을 오픈한다. 이통 3사는 현재 T인증(SK텔레콤)·KT인증(KT)·U+인증(LG유플러스) 등 각사의 인증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패스는 3개의 서비스를 통합한 브랜드다. 본인확인이나 전자서명이 필요한 서비스에서 패스로 인증을 요청하면, 각사의 앱이 인증 플랫폼을 통해 전자서명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서명 결과를 서비스 앱으로 돌려준다. 사용자는 휴대폰 본인확인을 선택하고 가입한 이통사를 선택한 후 패스 앱에서 지문을 인증하면 본인확인이 완료된다. 또 이통 3사는 오는 12월13일 전자서명이 가능한 패스 2.0을 오픈할 계획이다. 가령, 보험약관에 동의할 때 패스 앱을 통해 지문을 인증하면 전자서명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이통 3사는 6000만 모바일 가입자를 통한 빠른 확산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도영 SK텔레콤 IoT·데이터사업부 매니저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기술 전자서명 기술설명회'에서 "이통사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하므로 오랜 기간동안 패스 인증 서비스도 지속될 것"이라며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인증과 전자서명을 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강점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4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자층을 빠르게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수협·신한생명·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롯데멤버스 등에 적용됐다. 최중근 카카오페이 온라인사업팀 부장은 "카카오톡만 있으면 본인인증과 전자서명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며 "카카오페이 인증서로 자동이체 출금동의, 대출 등 전자계약, 등기우편 등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인증기관들도 생체인증 기능을 내세웠다. 한국전자인증은 '클라우드 사인'을 선보였다. 클라우드에 인증서를 저장해 클라우드에 접속만 가능하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증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안군식 한국전자인증 이사는 "공인·사설 전자서명 모두 사용 가능하며 액티브X나 실행파일(exe) 등을 설치하지 않는다"며 "지문과 기기 인증을 통해 인증서 소유자의 확인을 명확하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정보인증은 인증과전자서명이 모두 가능한 'KICA' 통합인증서비스로 대응했다. KICA의 각 기능을 모듈화해 서비스 기관의 앱 내에서 동일한 인증 및 전자서명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한 전자서명법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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