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재무설계)신혼부부, 씀씀이 줄이기가 효과 크다
현금흐름 확보위해 각종 대출상환이 먼저
입력 : 2018-08-22 08:00:00 수정 : 2018-08-22 14:39:27
신혼부부인 K씨(28세)와 부인 L씨(27세)는 결혼 3개월차 신혼부부다.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부모의 특별한 도움 없이 자력으로 학교를 졸업했고 결혼해 열심히 살고 있다.
 
외벌이 김씨 부부의 한 달 소득은 세후 350만원. 두 사람이 생활하기에는 넉넉지는 않아도 부족함은 없었다. 연애할 때처럼 맛집이나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며 신혼을 즐기는 중이지만 아이를 가지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고민이 늘고 있는 상황이었다. 주택마련과 양육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다.
 
김씨 부부의 현재 수입과 지출을 분석한 결과, 대학시절에 받은 학자금대출과 신혼집 마련을 위해 받은 전세자금대출의 이자 상환에 들어가는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미래를 준비하는 데 무리를 줄 정도의 금융비용이다. 전체 수입 중 소비성 지출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저축과 투자는 정기적금 월 50만원과 청약저축(각각 5만원) 10만원으로 17%의 비중에 그쳤다.
 
당장의 현금흐름에는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았지만 대출이자 비용이 커서 여유자금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저축을 하고는 있다지만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의무적으로 가입한 점도 걸리는 부분이다. 또한 경제적 충격과 각종 애경사 및 사건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비상금의 부재나, 은퇴 준비라고는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전무하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다.
 
김씨 부부와 상담을 진행한 뒤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가용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학자금대출을 전액 상환키로 했다. 현재 남은 학자금대출 잔액은 400만원 정도다. 만기 상환까지는 1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생긴 자금(축의금 등)으로 전액상환하기로 했다.
 
생활비 지출 부분은 예산을 정하고 지출을 영수증과 함께 꼼꼼히 정리하는 방법을 통해 월 10만원을 줄이기로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상담 6개월 후 정기점검에서 큰 효과를 보았던 부분으로 확인됐다.)
 
보장성 보험으로는 실손의료비를 포함한 건강보험을 결혼 전에 준비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결혼하면서 발생한 주택관련 부채는 반드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기에 부채총액 1.6배에 해당하는 생명(사망)보험을 정기보험(월 8만원)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저축에 대해서는 현재의 맹목적인 저축이 아닌 구체적인 목표와 투자성격을 고려했다. 우선, 단기저축으로는 CMA를 활용해 수입의 10%를 월급날에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도록 설정해 비상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향후 주택 구입이나 분양을 받을 경우 예상되는 대출금 2억원의 월 상환액 수준(대출금 1억원, 연 3.5%, 30년상환, 월상환액 45만원)을 고려해서 40만원을 주택마련 자금으로 적립 투자하기로 했다. 상품은 채권혼합형 펀드 20만원, 주식혼합형 펀드 20만원을 선택했다.
 
노후를 위한 준비는 수입의 10% 수준인 35만원을 변액연금에 투자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형성해야 하는 은퇴자금은 수입의 10%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수입이 증가하면 추가납입을, 수입이 줄거나 상실기에는 납입유예 및 중도인출을 활용하는 전략을 짰다. 매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수정해 가기로 했다.
 
김씨 부부는 재무상담을 통해 막연했던 주택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줄었고 여러 목적자금의 의미를 알게 됐다며 맞벌이를 하게 되면 다시 상담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금현 ITX마케팅 직할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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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