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이배월: NH투자증권우) 양호한 IB성적 믿고 배당투자 ‘고고’
작년 500원 배당…올해 700원까지 예상
입력 : 2018-08-31 06:00:00 수정 : 2018-08-31 17:31:32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증권주는 국내외 경제와 증시 상황에 따라 실적과 주가의 부침이 심한 편이다. 증시 분위기가 좋을 때, 혹은 시장에 테마주 바람이 불 때는 주식거래가 급증하고 금융상품 판매에도 활기가 넘쳐 수입이 크게 증가하지만, 증시가 가라앉으면 실적도 급락한다. 물론 주가라고 다를 게 없다.
 
그래서 시가배당률이 높은 고배당 증권주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 중엔 증권주를 포트폴리오에 넣지 않는 경우가 많다.
 
NH투자증권 역시 대표적인 고배당 증권주다. 매년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 간혹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줬다. 각 사업부문별로 업계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이어가면서 주주환원정책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올해 분위기도 상반기까지는 일단 좋다. 2분기까지 실적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보다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7월말에 발표된 NH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지배주주)은 1168억원이었다. 1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증권사들의 추정치와 비슷하게 나왔다. 상반기 누적순익은 2448억원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와 운용 부문은 아쉽지만, IB와 WM 부문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10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 감소했다. 온라인거래 수수료율 하락(-1bp)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운용수지도 1분기보다 22% 감소한 133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분기 IB 수익이 86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다. 각종 유상증자, 지배구조개편 M&A 자문이 늘면서 2분기 전통 IB수수료가 517억원으로 1분기보다 52% 성장했다. ING생명 인수금융, 나인원 한남 브릿지론, 해외부동산 주선 등 자본활용 IB수익도 1분기 395억원에서 2분기 508억원으로 좋아졌다. 하반기 증권업 전망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현대오일뱅크 IPO, 나인원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등이 있어 IB 수익은 계속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했다. 올해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8.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배당수익률 6.0% 수준의 주가는 절대적인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에 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게 유지되고 있어 이 부문이 재평가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이라면 하반기 실적이 뒷걸음질해도 주주 배당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주당 500원을 배당했다. 우선주는 여기에 액면가의 1%인 50원을 더 보태 550원을 지급했다. 8월29일 NH투자증권우의 주가는 9050원으로 마감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가배당률은 6.07%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올해 NH투자증권의 배당금을 700원으로 예상했다. 700원이 아닌 600원으로 100원만 인상돼도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 대비 7%를 넘어서게 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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