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재테크)“급하다 급해”…부동산 심리지표 급등
매수심리 최고…부동산카페 방문자 수백만 증가
입력 : 2018-09-05 06:00:00 수정 : 2018-09-05 08:48:4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정부가 온갖 대책을 쏟아내는데도 불구하고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자 다주택자에 이어 실수요자들까지 주택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지표들도 상방으로 치솟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에서 발표하는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큰 화제가 됐다. 매수(매도)우위지수는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0에서 200까지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과 팔겠다는 사람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중 서울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가 152.3으로 2006년 이후 12년만에 최고점을 기록한 것이다.
 
매수우위지수가 152.3이라는 뜻은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52%나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매수한 사람이 그만큼 더 많다는 게 아니라 매수의사 또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심리지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52까지 오른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천천히 오른 것이 아니라 7월 말에 100을 돌파해 한 달 만에 150까지 치솟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심적으로 쫓기는 사람들이 몰린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개인들의 현재 심리가 어떤지를 엿볼 수 있는 다른 지표가 있다. 국내최대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라는 A카페의 방문자 수다.
 
카페 운영자가 집계한 지난 한 달간의 방문자 수를 살펴보면, 일부 지역 아파트가 급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8월 초까지만 해도 200만명대를 유지했으나, 13일에 300만명을 돌파했고 20일에는 400만명, 26일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가 전세대출 규제를 포함한 8.27대책을 발표했던 27일 당일에는 550만명으로 최고기록을 세웠다.
 
월 단위도 아니고 불과 며칠 새 인터넷 카페 방문자가 백만명씩 증가했다는 것은 현재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실제 거래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아파트 실거래 건수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국토부가 집계하는 실거래 통계는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된다. 규정상 아파트 계약일(잔금일)로부터 60일 이내에만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2개월은 지나야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있다. 현 시점의 거래와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추세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임대사업자등록 마감시한이었던 3월까지 급증하다가 4월 들어 급감했다.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7월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7월과 8월에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는 신고기일이 아직 지나지 않아 더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일 단위로 건수가 증가하는 중이다. 
 
다만 8월 들어 시세 급등으로 매물이 자취를 감춘 곳이 많아 거래건수는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경 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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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