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체·사모운용사 약진
미래에셋운용 부동의 1위…KTB운용, 코스닥벤처 효과
입력 : 2018-09-05 17:02:48 수정 : 2018-09-05 17:43:44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자산운용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와 함께 사모펀드 인기에 힘입어 관련 운용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226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36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40억원)에 비해 25%가량 늘어났다.
 
이는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 계약고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분기에 운용사 자산이 사상 첫 10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펀드수탁고는 사모펀드 증가세로, 투자일임 계약고는 보험사·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일임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운용사별 상반기(12월 결산법인) 순이익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40억원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올렸다. 이는 순이익이 두 번째로 많은 삼성자산운용(249억원·전년비 29%)의 두 배를 웃도는 것이다.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상반기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재간접 헤지펀드 등의 인기에 힘입어 펀드수탁고가 늘어났다. 아울러 투자일임 계약고도 10% 이상 늘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가량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210억원·80%)과 케이비자산운용(198억원·-13%), 한화자산운용(140억원·-22%), 케이티비자산운용(124억원·330%),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104억원·10%), 키움투자자산운용(94억원·7%)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 중 케이티비운용의 경우 코스닥벤처펀드 인기에 힘입어 수탁고가 대폭 늘면서 순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헤지펀드를 전문으로 다루는 사모운용사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순이익 기준 상위권에 포진하기 시작했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이 6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고, 베스타스자산운용도 39억원으로, 4900만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이아이피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도 나란히 28억과 27억원을 기록했다. 3월 결산법인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1분기(3~6월)에만 2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대체투자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공개 선언한 이지스자산운용은 12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보다 71%가량 증가했고,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40% 성장했다. 코람코자산운용도 77% 늘어난 3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26개 운용사 중 80개사는 적자를 기록, 여전히 온도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운용사 중에는 신생 운용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사모펀드의 성장세와 함께 헤지펀드 운용사의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사모 운용사의 성장세가 가파를 경우 증권사 투자은행(IB) 업무와도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리스크가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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