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도매대가 1MB당 3.65원…알뜰폰 업계 "긍정적"
지난해보다 19.1% 인하…"새 요금제에 도움될 것"
입력 : 2018-09-16 12:00:00 수정 : 2018-09-16 12: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올해 종량제(RM) 망 도매대가가 데이터 1메가바이트(MB) 당 3.65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4.51원)보다 19.1% 인하됐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 망을 빌려쓰는 대가로 이동통신사들에게 지급하는 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저가 요금제에 주로 사용되는 종량제 도매대가의 경우 데이터는 1MB 당 3.65원, 음성은 지난해(26.40원)보다 3.99원 인하된 1분당 22.41원으로 결정했다. 가입자가 실제로 사용하지 않아도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에 지불해야 하는 최소사용료는 월 1800원에서 1600원으로 200원 인하됐다. 
 
CJ헬로 모델이 CU편의점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CJ헬로
 
알뜰폰 사업자의 중고가 요금제(이통사 기준 4만원대 이상)에 적용되는 수익배분(RS) 방식의 도매대가도 인하됐다. RS는 알뜰폰 사용자가 납부한 요금의 일부를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에게 주는 방식이다. 데이터를 다량 사용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데이터중심 11기가바이트(GB) 요금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알뜰폰 요금제는 SK텔레콤의 몫이 55%에서 51.5%로 3.5%포인트 감소했다. 데이터 중심 2.2GB 요금제는 45%에서 42.5%로, 3.5GB 요금제는 47.5%에서 45%로, 6.5GB 요금제는 50%에서 47.5%로 SK텔레콤의 몫이 각각 2.5%포인트 줄었다. 
 
과기정통부는 전파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알뜰폰 사업자의 전파사용료 면제를 이어간다. 사업자들이 1년 단위로 경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면제 만료기한을 기존 2018년 9월30일에서 2019년 12월31일로 변경한다. 면제되는 전파사용료는 올해 337억원, 내년 354억원으로 추산된다. 전파법 시행령 개정안은 9월중으로 국무회의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또 과기정통부는 스마트초이스 홈페이지에서 기존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요금제까지 비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알뜰폰 사업자들의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우체국 입점업체를 9개에서 13개로 확대하고, 판매망도 기존 1500개에서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 알뜰폰 사업자들과 지난 5월부터 10여 차례 협의를 거쳐 올해 도매대가를 확정했다. 
 
이에 대해 알뜰폰 사업자들은 긍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는 "이번 도매대가 인하 방안이 어려운 상황에서 알뜰폰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전파사용료 영구 면제, 판매망의 추가 확대 등의 후속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는 "RS방식에서 도매대가의 인하가 가장 필요했던 부분이 SK텔레콤의 11기가 요금제였다"며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요금제를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상생 차원에서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긴밀한 협의 및 정부의 중재를 통해 합의한 결과"며 "이번 인하 방안이 알뜰폰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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