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전망)코스피, 미중 무역분쟁 영향 지속…반도체·낙폭과대주 주목
"무역분쟁 완화, 긍정적 신호지만 추세적 반등은 지켜봐야"
입력 : 2018-11-12 06:00:00 수정 : 2018-11-12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끝을 모르고 추락했던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타결 기대감에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단기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운 만큼 글로벌 증시의 영향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중 정상회담과 중국 위안화 환율 등 연말까지 주목해야 할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 반등 국면에서 취해야 할 투자전략은 비중확대, 낙폭과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6.54포인트(0.31%) 밀린 2086.0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2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피가 21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지수레벨에서는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연말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등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현 지수는)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며 "글로벌 소비시즌이 도래할 것이고, 달러 강세도 주춤해 신흥국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가 지수 전망을 높이고 있지만 실제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며 "작은 시그널이라도 나오면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겠지만 추세적 반전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미국 무역분쟁인 만큼 당장 미중 정상회담이 중요하겠으나, 중국이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태세인 만큼 타결될 확률은 50% 안쪽일 것"이라며 "(증시는)급박한 조정은 완화됐고 투자심리도 개선됐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 발언이나 무역분쟁 이슈 등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는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분명 긍정적 신호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 실무 협상이 추진되지 않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G20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간의 합의가 일시적 봉합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돼 양국의 실무협상 진척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중 무역갈등의 대용 지표인 위안화 흐름이 더 중요해졌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중간선거 이후에도 절상기조를 유지한다면 미중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시그널"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럽 이슈도 지켜봐야 한다. 13일(현지시간)에는 이탈리아의 내년도 예산안 수정이 마감되고 17일에는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담이 열린다. 
 
낙폭과대 업종·배당주 주목 
 
반등 국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화학, 증권 등이 꼽혔다. 낙폭이 컸던 업종 중 가치성향을 갖는 업종들이다. 증권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인 0.58배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되고 있다. 화학과 반도체의 PBR은 2006년 이후 평균보다 30% 낮아진 상황으로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팀장은 "반도체, 증권, 화학 등은 과거대비 ROE는 높으나 PBR은 과거 평균보다 낮아 코스피 반등 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증시 반등으로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시현했다"며 "하반기 낙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상승폭이 더욱 컸고, 투자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실적 전망치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매크로 환경이 호전되면 주가 회복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등 국면에서 낙폭과대주 매수는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단기 전략"이라며 "과거 사례에 적용해 보면 기간측면에서는 11월 말까지, 가격 면에서는 코스피 2150포인트를 넘기 전까지, 코스피가 낙폭의 50% 이상을 넘어서기 전까지 낙폭과대주 투자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배당주 투자도 유효한 전략으로 꼽혔다. 홍춘욱 팀장은 "수출 전망을 고려할 때 반도체 등 관련 업종 전망이 좋고, 배당주도 주목해야 한다"며 "배당주는 꾸준히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고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기관들은 방어적 성격을 가진 배당주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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