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전망)중간선거 끝…이제 미 금리·무역분쟁이 '변수'
파월 의장 연설·미-중 정상회담, 국내증시 충격 가능성
입력 : 2018-11-12 06:00:00 수정 : 2018-11-12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증시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중요 이벤트 중 하나로 꼽혔던 미국 중간선거가 이변 없이 마무리되면서 연말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언덕 하나를 넘었을 뿐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큰 산이 아직 남아있어 안심하기 이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2.8% 상승했다. 지난달 13% 넘게 급락한 뒤 반등한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회가 갈라졌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완화될 개연성은 높지 않다"며 "미 의회 교착화로 달러는 약세로, 미 국채 발행 감소로 금리는 하향 안정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연말 랠리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4월 시카고경제클럽(ECC)에서 연설하는 모습.
 
국내 증시 낙폭이 컸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탠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글로벌 경기와 이익이 하강 국면이지만 낙폭 과대로 연말까지 반등 시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2150~2200선까지 오를 것"이라며 "11~12월 글로벌 소비시즌이 다가오면서 경기와 실적에 대한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중간선거는 무난히 넘겼지만 국내 증시를 괴롭히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란 변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음 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됐던 것이라 그 자체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는 14일(현지 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 앞으로 행보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통화정책 방향이나 강도와 관련된 파월 의장의 연설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된 경우가 많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취임 후 기자회견과 의회 발언 등 총 9번 연설했는데 이중 5번은 증시가 하락했고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진 상태"라며 "미국이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는데 원론적인 연설만 한다면 신흥국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경로도 낙관할 수 없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양국이 예전처럼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중 정상회담 후 실망감이 시장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코스피가 2000~21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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