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맞대응 통했다…중국 TV 물량공세 뚫고 수익성 대폭 개선
삼성·LG, 3분기 TV사업 영업이익률 9% 육박
입력 : 2018-11-19 17:58:37 수정 : 2018-11-20 16:31:03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TV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9%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과 함께 판매금액 기준으로도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중국 업체들은 TV 출하량은 늘었지만 수익성에는 큰 보탬이 되질 않고 있다.
 
19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자료와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3분기 7% 후반대에서 8%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75형(인치) 이상 초대형 TV와 QLED TV가 시장에 안착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LG전자 HE사업본부도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 8.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성 우위는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26.5%의 점유율(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을 기록했다가, 올해 3분기에는 29.3%(당사 추정치)로 2.8%포인트 점유율을 늘렸다.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점유율이 14.6%에서 16.8%로 2.2%포인트 올랐다. 양사 모두 생산수량은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TV 생산량은 3분기 누적으로 2721만3000대로, 지난해 3분기(3277만4000대)보다 2% 낮다. LG전자의 TV 생산량 역시 최근 3년 이래 가장 낮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생산량은 1676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생산량을 줄이면서 고수익이 담보되는 프리미엄에 치중한 결과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QLED TV와 LG전자의 OLED TV. 사진/각사
 
반면 중국의 대표적인 TV 제조사인 하이센스와 TCL은 금액 기준으로 5% 남짓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TCL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LCD TV 출하량을 22%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0.03% 증가에 그쳤다. 하이센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6억4100만위안(4조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성장했지만, 순이익은 3억4400만위안(559억원)으로 같은 기간 39%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양사는 자국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조차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면서 의미 없는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물량공세가 시작되는 시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과감하게 TV 전략을 프리미엄으로 전환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QLED TV를 상용화했고,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낮은 수율로 인해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5%를 밑돌았지만 수년이 지난 현재는 기둥으로 우뚝 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출하량을 늘리기 위한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수익성을 중점으로 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시킨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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