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학생 생활지도 인력풀 만들 것"
'일일교사'로 혁신학교 체험…회복적 생활교육 보완 고민
입력 : 2018-11-29 15:51:17 수정 : 2018-11-29 15:51:1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 생활지도 인력풀을 만들기로 하는 등 생활지도를 보완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29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서울 관악구에 있는 인헌고등학교에서 '혁신학교 일일체험' 일정을 수행했다. 체험 일정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동안 이뤄지고 있다.
 
조 교육감은 아침 8시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면서, 얼굴이 익은 학생이 등교했을 때는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후 1교시 시간에 1학년 4반 교사가 돼 '미래 학교'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기술을 학생이 익혀야 한다고 하며 디지털 기자재를 수업에 공급할 의지를 말했다.
 
조 교육감은 "아마 내년에는 수업할 때 아이패드 받게 될지도 몰라요"라며 "로봇 협력교사 들이는 게 꿈이야, 수업 듣다가 이해 안되면 로봇이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그런 생각도 해봐요"라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과 교내 회의를 진행하며 회복적 생활교육을 중심으로 한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비판을 들었다. 인헌고는 벌점을 폐기하는 대신 '성장쪽지'를 발급하고, 3회 이상 발급받은 학생에게는 상담과 학교생활 지원을 제공해 학생이 스스로 성찰하도록 한다. 교사들은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어 학생을 지도하기 어렵고, 전문 상담강사 수급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김모 교사는 "수업 끝나기 10분 전에만 출석해서 수업 일수를 채우는 등 고쳐지지 않는 소수 학생이 있다"며 "자율을 강조하다보니 제재 수단이 별로 없어 성실한 다수 학생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자율만 해선 학교가 온전히 설 수 없다는 거잖아요"라고 되묻자 김 교사는 "절대로"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지역 사회의 책임도 거론됐다. 시교육청이 작년과 올해 일선 학교에 지침을 내려 학생 상담을 수업 외에만 하라고 했지만, 50분 이상 걸리는 상담 특성상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교에게만 학생을 떠안길 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청소년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 교육감은 생활지도를 보완하고 교권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뜻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회복적 생활교육 인력풀은 시교육청이 구축할 수 있다"며 "오늘 하신 요구들을 구체적으로 정식 제안해달라"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에 있는 인헌고등학교에서 '혁신학교 일일체험'의 일환으로 일일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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