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 11월 전문건설공사 수주규모가 전월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분기 건설투자액 감소 등이 전문건설공사 수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업종에서 공사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1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문건설공사 수주액은 총5조4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약 19% 감소한 수치로 전년 동월보다는 3.5% 소폭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74.3% 수준인 1조4680억원 규모(전년 동월의 약 107%), 하도급공사 수주액은 전월의 약 84.6% 규모인 4조410억원(전년 동월의 약 103%)으로 모두 감소했다.
전월 및 전년 동월의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은, 전문업종별 추정 수주실적의 원 자료인 전문건설공사 보증실적집계의 변동에 따라 지난 10월 추정 공사수주액을 일부 수정한 뒤 추정된 11월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을 비교한 결과다.
서울 서초구의 한 신축건물 공사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11월의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전월(63.8)보다 낮은 57.1로 조사됐고, 12월(44.1)도 연이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분기에 이은 3분기의 건설수주 감소 등이 전문건설공사의 수주와 경기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59.5(60.5→59.5)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인 반면 지방은 56.4(64.7→56.4)로 하락했다. 차월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11월 수준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수주 경기실사지수는 원도급이 55.4(61.6→55.4)로 전월보다 낮았으며 하도급도 45.8(55.9→45.8)로 크게 하락했다. 다음 달에도 원도급과 하도급 모두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원도급 공사수주지수는 수도권(47.4→48.6)은 전월과 유사한 정도였지만 지방(65.5→57.1)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도급 공사수주지수는 수도권(47.4→35.1)과 지방(58.3→48.6)에서 모두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3분기 건설수주는 건축수주 부진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약 6.4% 감소했으며(지난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인천, 세종과 충남지역의 건설수주 감소폭이 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획재정부 등이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예비타당조사 제도의 개편과 함께 생활SOC 등의 개발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현재 전문건설공사 공사수주체감도가 해를 넘겨 지속되지는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민간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지원도 기대하는 상황이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정점을 찍은 건설투자액의 감소규모가 3분기에 매우 컸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건설기업의 경영전략에는 업황의 등락을 빠짐없이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합건설의 11월 건설수주도 전월의 82.5% 수준인 9조2980억원(전년 동월의 약 112.6%)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공공공사가 전월의 69.3% 수준인 1조7056억원, 민간공사는 전월의 약 86.6%인 7조5146억 원 규모였다. 다만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공공과 민간 모두 전년 동월보다는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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