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 무덤? 가격 낮추고 개성까지
가성비 갖춘 10~40만원대 단말기 '봇물'…독특한 디자인에 스펙 갖춰
입력 : 2018-12-10 17:19:59 수정 : 2018-12-10 17:20:0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외산폰이 각자의 개성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들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외산폰 판매에 적극적이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통하는 한국 시장의 변화다.  
 
10일 이통사들은 노키아 바나나폰·샤프 아쿠오스 S3·ZTE 비타폰 등을 판매 중이다. 노키아 바나나폰은 곡선형의 슬라이드 커버를 밀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과거 가정용 무선전화기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천편일률적인 스마트폰 디자인을 거부하는 소비자들이 타깃이다. 출고가는 13만9700원으로, 24개월로 분납할 경우 할부수수료(5.95%)를 더해도 월 단말기 할부금은 6185원에 불과하다. 노키아 바나나폰은 이통사뿐만 아니라 CJ헬로를 통해 알뜰폰 유심요금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CJ헬로 모델들이 노키아 바나나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CJ헬로
 
샤프의 아쿠오스 S3는 6개의 광학렌즈로 구성된 듀얼카메라를 장착했다. 1300만 화소의 망원 렌즈와 1200만 화소의 광각 렌즈의 조합으로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기에 적합하다. 구글과 샤프가 함께 만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원'을 탑재했다. 구동 중인 애플리케이션의 우선순위를 정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구글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할 수 있다. 출고가는 39만9300원이다. 공시지원금을 받을 경우 약 2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을 중시 여기는 알뜰족에게 적합한 단말기다.
 
샤오미의 포코폰 F1도 가성비를 갖춘 스마트폰으로 꼽힌다. 포코폰 F1은 갤럭시S, 아이폰 시리즈에 뒤지지 않는 스펙을 갖췄지만 가격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했으며, 6기가바이트(GB)의 램과 4000밀리암페어시(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다. 출고가는 42만9000원이지만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약 2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외산폰은 국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애플·LG전자가 고가 전략을 이어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를 외면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9과 아이폰XS(텐S) 등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신 프리미엄 단말기 출고가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아이폰XS맥스 512GB 모델의 출고가는 196만9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중저가 단말기를 쓰면서 가계통신비를 절약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제조사들의 경우 국내 사후서비스(AS)도 강화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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