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이배월: NH QV 발행어음)금융사가 발행한 어음, CMA·적금보다 이율 높다
1년이하 자금 활용하기에 '딱이네'
입력 : 2018-12-14 06:00:00 수정 : 2018-12-14 11:36:39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어음’은 발행하는 사람이 일정한 이자를 약속하거나 제3자에게 원리금 지급을 위탁하는 유가증권이다. 일반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 제공의 대가를 어음으로 지급한 뒤 나중에 현금으로 갚는 기업 간의 거래에서 주로 사용된다. 
 
‘발행어음’은 어음을 발행하는 주체가 금융회사라는 점이 다르다.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가 자금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며 ‘자기발행어음’이라고도 부른다. 또 일반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시장에 유통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세한 중소기업들 중엔 자금 사정이 악화돼 문을 닫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납품의 대가로 어음을 받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지만, 비교적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회사라면 위험도는 다르게 평가돼야 한다. 
 
물론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서 발행 금융사에 재무적인 문제가 생기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발행어음을 상품화하는 증권사나 종금사가, 우량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어음이기 때문에 부도 위험은 제한적인 편이다. 
 
특히 은행의 예·적금에 비해 금리가 높고, 운용기간도 수시입출금부터 1주일 초단기, 1년 미만 투자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기간별로 자유로운 자금 운용 설계를 원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적극 활용할 만하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발행어음 판매를 처음 시작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어 NH투자증권이 같은 상품을 냈다. 
 
발행어음 상품으로는 기간별로 목돈을 맡겨놓고 만기 때 이자를 함께 받는 예치식과, 적금처럼 일정액을 납입하면 매월 발행어음을 매수할 수 있게 만든 적립식 상품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퍼스트 발행어음’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돈을 맡긴다면 수시입출금식부터 90일 이하까지는 연 1.80%가 적용된다. 예치기간이 길어질수록 적용금리도 높아져 364일까지는 연 2.10%, 365일이 되면 2.50% 이자를 받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사 금융상품 브랜드인 ‘QV’를 붙여 NH QV 발행어음이라고 칭한다. 금리조건은 한국투자증권보다 조금 더 높다. 90일까지는 연 1.80%로 똑같고 365일을 예치해도 2.50%로 같다. 하지만 91일부터 364일, 즉 3개월 이상 1년 미만으로 운용하는 경우에는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이 0.15~0.20%p 이자를 더 많이 준다. 적립식(1년)은 양사가 모두 연 3.00%를 주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수시입출금 계좌인 CMA에 적용하는 금리가 1%대 초반이므로 발행어음의 연 1.80%는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적립식으로 1년간 모을 경우 연 3.00% 금리도 시중은행은 물론 웬만한 저축은행 적금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발행어음을 거래하려면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온라인 채널의 발행어음 거래 메뉴에서 매입할 수 있다. 중도상환도 가능하다. 발행어음은 당일 입출금 상품이므로 매도(중도상환) 후 이체하면 된다. 다만 중도상환하면 적용금리는 뚝 떨어진다.
 
두 회사는 조만간 외화표시 발행어음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안에, NH투자증권은 1월 중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발행금리는 원화표시 발행어음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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