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국, 현역의원 21명 물갈이 시도
친박 최경환·홍문종, 비박 김무성·권성동 등…나경원도 "유감이다"
입력 : 2018-12-16 13:12:38 수정 : 2018-12-16 13:12:3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쇄신’을 이유로 현역 의원 21명 등 79개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재공모하겠다고 밝히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당장 이번 주 개최할 의원총회에서 갈등이 폭발할 전망이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지난 15일 당원권 정지 등으로 현재 당협위원장이 아닌 김무성·원유철·최경환·김재원·이우현·엄용수 의원 등 6명을 향후 위원장 공모 대상에서 원천 배제키로 했다. 또 김정훈·홍문종·권성동·김용태·윤상현·이군현·이종구·황영철·홍일표·홍문표·이완영·이은재·곽상도·윤상직·정종섭 등 15명은 탈당 등을 이유로 물갈이 명단에 올렸다. 계파별로 나누면 잔류파(친박계) 12명, 복당파(비박계) 9명이다.
 
전주혜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2016년 총선공천 파동, 최순실 사태와 국정실패, 보수정당 분당,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에도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았다”며 “가슴이 아프지만 교체 폭이 불가피하게 커지게 됐다”면서 대규모 쇄신의 이유를 밝혔다.
 
당협위원장은 선거구별로 구성된 당원협의회의 책임자로, 관례적으로 지역구 현역의원이 맡는 자리다. 당협위원장에 현역 의원을 배제한다는 것은 이제 1년 4개월 남짓 남은 2020년 21대 총선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너무 가슴 아픈 결정”이라면서도 “외부위원들이 많은 고심을 했고 그 고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승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개혁 폭이 너무 크다”며 “단일대오로 투쟁하는 데 있어 많은 전사를 잃는 결과가 될 수 있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고 우려했다.
 
일단 윤상현·원유철 의원 등은 16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이라면 따르겠다”며 승복의사를 밝혔다. 그렇지만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일부 의원들은 향후 당 의원총회에서 현 김병준 비대위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내년 2월 선출될 신임 당대표에게 당협위원장 문제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당은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으로 발표한 79개 지역구에 대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공모 접수를 받는다. 특히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10여개 지역은 시민들에게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강특위는 내년 1월 중순까지 79개 지역에 대한 당협위원장 공모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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