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7주기 맞은 북한 "경제건설 총력 집중"
입력 : 2018-12-17 14:28:09 수정 : 2018-12-17 14:29:36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를 맞아 내부결속에 나섰다. 비핵화와 보상조치를 둘러싼 북미 대화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새 전략노선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의 김정은 위원장 공개활동 보도는 지난 3일 원산 구두공장 현지시찰 후 14일 만이다.
 
김정일 사망 7주기를 맞아 북한은 선대부터 이어온 자신들의 정책방향이 옳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자신들의 요구를 주민들이 관철해야 함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자 사설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초석을 마련하고 창창한 미래를 펼쳐준 애국자’라고 칭송하며 “‘김정일 애국주의’를 간직하고 당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나아가는 인민이 있기에 우리 공화국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시련이 와도 당 중앙을 따라 영원히 한길만을 걷는 신념으로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대외적인 경제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노동신문은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해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4월 핵·경제 병진노선을 폐기하고 경제건설 집중노선을 채택한 것에 기반한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드러낸 것이다. 가시적인 경제개선 결과물을 얻기 전까지 주민들에 대한 압박과 달래기를 병행하는 한편 대북제재를 지속 중인 미국에 대한 불만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명의 담화문을 게재하고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미(북미)관계 개선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때에 미 국무성(국무부)이 북미관계를 불과 불이 오가던 지난 해 원점상태로 되돌리려 기를 쓰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의 제재조치 완화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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