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직원들 만난 최태원 회장…"행복 창출방안 찾아 실천하자"
100번 토론 첫 만남…"외부 이해관계와 공생 방안 찾자"
입력 : 2019-01-13 12:00:00 수정 : 2019-01-13 12: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직원들에게 각자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실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300여명의 직원들과 만났다. 최 회장은 "직장생활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고 조직·제도·사람을 바꾸고 새롭게 한다고 긍정적 변화가 한 번에 생기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소통이 필요하고 작은 해결방안부터라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 외부의 이해관계와 상충한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자"며 "외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함께 공유, 공생하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8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300여명의 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SK
 
이날 행사는 근무시간이 아닌 점심시간에 열려 참여도가 높았다. 임원들도 자리가 부족해 계단이나 바닥에 앉아 제공된 김밥과 샌드위치를 먹으며 토론에 참여했다. 최 회장은 직접 착용한 줄무늬 양말을 선보였다. 그는 "이렇게 양말 하나만 변화를 줘도 주변에서 뭐라 할 수는 있겠으나 본인 스스로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행사는 직원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질문을 올리면 최 회장이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장님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제 워라밸은 꽝"이라고 답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최 회장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가 이어지기 때문에 제게 워라밸은 큰 의미가 없다"며 "그렇다고 여러분도 저처럼 하시라고 말하면 제가 꼰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가 셋이라는 한 직원이 남성 육아휴직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질문하자 최 회장은 "여러분 애 셋 아빠에게 일답 박수"라고 말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그는 "육아와 일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상품을 함께 고민해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신년회에서 올해 임직원을 100회 이상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직원들과의 대화는 100번 토론의 첫 걸음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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