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연속 흑자에도 주가 ‘철렁’
관세부과로 향후 실적 불투명…다시 한번 모델3 가격 낮춰
입력 : 2019-02-09 12:00:00 수정 : 2019-02-09 12: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테슬라(US.TSLA)가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나 주가엔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다시 불확실성으로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 7일(현지시간) 3.07%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2월 정상회담이 무산되자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었다. 테슬라의 4분기 실적은 조정 주당순이익(EPS) 1.93달러, 매출 72억3000만달러다.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매출과, 2010년 기업공개(IPO) 이후 4번째로 높은 분기 순익을 달성했다. 특히 두 분기 연속 순익을 달성한 것은 사상 최초였다.
 
여기에 모델3의 올해 예상 수요가 최대 70만~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3거래일간 4.6% 올랐다. 또 1분기에 실시하는 구조조정으로 연간 4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테슬라(US.TSLA)가 2분기 연속 흑자에도 불구하고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불확실해지면서 주가 하락의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상의 마감기한인 3월1일 이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이 현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관세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해당 관세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가격 비용을 더 치러야 한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산 부품을 수입해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주력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관세율이 10%에서 더 확대될 경우 비용 증가로 테슬라의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이에 테슬라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다시 한번 보급형 차종인 모델3의 가격을 인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모델3 가격을 1100달러 인하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이를 반영한 모델3의 가격은 4만2900달러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모델3 가격을 2000달러 인하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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