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의사결정 땐 다양성, 제품개발 땐 지속가능성 존중"
문상영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이사
입력 : 2019-02-12 06:00:00 수정 : 2019-02-12 06:00:00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100년 넘게 청소기 시장을 이끌어 온 유럽가전 기업이 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렉트로룩스'다. 문상영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본사의 기조에 따라 한국 시장 공략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유럽 가전 명가로 자리매김해 온 일렉트로룩스의 소비자 중심 철학을 이어받아 소비자들에 대한 분석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혁신 제품과 서비스 제공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해에는 ‘2019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무선청소기 부문에서 소비자만족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한국 소비자들이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최상의 경영목표로 제시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일렉트로룩스의 기업 목적과 사명인 '더 나은 삶을 설계합니다(Shape living for the better)’를 실천하는데 더욱 앞장서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문상영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올해 일렉트로룩스 코리아의 경영목표로 점유율, 판매액, 판매수량과 같은 수치가 아닌 '더 나은 삶'을 제시했다.
 
문상영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진/일렉트로룩스코리아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를 이끈 지 7년차에 접어든 문 대표는 삼성전자와 레킷벤키저·필립스 등을 두루 경험한 국내·외 가전 및 소비재 분야 25년 경력의 전문가다. 일렉트로룩스 그룹은 지난 2013년 한국 시장의 입지를 다질 적임자로 한국인 경영자인 문 대표를 낙점했다.

한국이 그만큼 공략해야 할 주요 시장으로 인식돼서다. 문 대표는 "한국은 매출 규모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매출액 규모가 글로벌 톱5, 아시아 1위"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무선청소기 판매량을 예로 들며 한국 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기간 국내에서는 132만4000대(전체 청소기에서 차지하는 비중 55.7%)의 무선청소기가 팔려 2016년 같은 기간 59만7000대(27.1%), 2017년 73만1000대(37.38%) 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이 눈에 띈다. 문 대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의 IT나 신기술에 대한 이해와 호기심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사 차원에서 소비자 인사이트 발굴이나 제품 개발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한국시장과 한국소비자들의 의견을 꾸준히 조사하고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높이 인식되는 만큼 문 대표 역시 소비자에 대한 분석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문 대표가 소비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뇌 과학'이다. 뇌의 형성과 작동 원리를 알면 사람들의 동기와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혁신을 담은 제품을 기반으로 하되,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일렉트로룩스 제품의 좋은점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이 지난해 결실을 맺기도 했다. 일렉트로룩스 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소비자포럼에서 주최한 ‘2019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무선청소기 부문에서 소비자만족도 1위를 차지한 것.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는 전국 82개의 외산 가전 기업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A/S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멤버십 '울트라 클럽'을 통해 무상 A/S 지원과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 소비자 밀착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여기에 지난해 출시한 신형 무선청소기 퓨어F9의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파격적인 혜택도 더해졌다.

무선청소기의 정석으로 꼽히는 하중심이나,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상중심이 아닌 사용자 편의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리프트(FlexLift) 모터'를 탑재한 '퓨어 F9' 의 제품력도 소비자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 대표는 "청소기를 개발하는데 있어 늘 사용자 편의성과 경험을 높이는 설계와 디자인, 전문가의 통찰력을 제품에 적용해 온 것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깊은 신뢰로 이어졌고 이 점이 수상으로 이어졌다"며 "2018년 출시 후 3개월만에 무선청소기 판매량이 3배 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앞서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문 대표의 서비스 철학은 올해에도 계속된다. 문 대표는 "올해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일렉트로룩스 제품의 장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의 고민거리와 바람이 무엇인지를 철저히 파악해 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익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선청소기 퓨어 F9. 사진/일렉트로룩스코리아

 
문 대표는 일렉트로룩스 그룹의 대표적인 기업 문화로 '다양성'을 꼽았다. 문 대표는 "일렉트로룩스는 다양성을 중시하고, 인간 중심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의 의견들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고, 제품을 개발할 때도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 그룹이 문 대표를 주목한 점 역시 단순한 업계에서의 이력을 넘어, 다양성을 존중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가치관에서 엿볼 수 있었다. 문 대표는 평소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I never lose. I either win or learn(나는 결코 지지 않는다. 이기거나 배울 뿐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 그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지향하는 한편,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의견과 다양한 팀원들의 생각들을 조화롭게 고려해 좋은 방향을 설정하고, 구성원들이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올해에도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에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는 연초부터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발탁해 분위기를 전환하고, 공기청정기 '퓨어 A9'을 글로벌 첫 출시국으로 한국에 선보이는 등 분주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퓨어 A9은 공간과의 조화를 강조한 모던하고 심플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딥 헤파13 설계를 핵심으로 공기정화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문 대표는 "일렉트로룩스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과 삶을 선사하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혁신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이를 기술과 제품으로 실현해 왔다"며 "올해도 변함없이 이 철학과 비전을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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