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20일 단체행동 돌입
다음달 민노총 참여로 단체 행동 확대
입력 : 2019-02-11 13:12:45 수정 : 2019-02-11 13:12:4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오는 20일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다음달 말 노조가 속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노조가 함께하는 단체 쟁의도 계획 중이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11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단체행동 선포식'을 열고 이러한 단체행동 계획을 밝혔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공동성명의 단체행동권 행사는 조합원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는 방향과 방법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성명이 단체행동 일정을 못박았지만 아직 행동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오 지회장이 조합원 의견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주 내에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행동 방식을 정할 계획이다. 다만 당장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는 가지 않을 전망이다. 오 지회장은 "쟁의 첫날 회사 로비에 모여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상 중"이라며 "단체행동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며 점차 그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정보기술(IT) 업계 노조가 모이는 단체행동에는 민노총 산하 조합원도 참여한다. 카카오·넥슨·스마일게이트 등 동종업계 노조뿐 아니라 다른 산업 노조도 참여해 힘을 불어줄 예정이다. 임영국 화섬식품노조 사무처장은 "오는 15일 정기대의원 대회에서 네이버 노조의 상황을 공유하고 단체행동을 지원할 방안을 결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설립 이후 사측과 15차례 교섭을 가졌지만 잇따른 결렬로 지난해 12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당시 중노위는 △안식휴가 15일 △남성출산휴가 유급 10일 △인센티브 지급 기준 설명 등 조정안을 내놨지만 사측의 거부로 결렬됐다. 사측은 쟁의 참여 조합원을 제한하는 '협정근로자' 조항이 빠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정근로자 조항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11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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