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순천시가 기업 협박"…삼산중 이설 문제로 갈등
순천시 "착공 안하면 제3의 사업자 선정"…중흥건설 "선월지구 하수 처리 문제 먼저"
입력 : 2019-02-14 19:16:33 수정 : 2019-02-14 19:16:3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순천시와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삼산중학교 이설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순천시는 공사 착공을 하지 않을 경우 제3의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압박했고, 중흥건설은 구두로 약속한 선월지구 하수 처리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며 '사실상 기업에 대한 협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먼저 순천시는 13일 신대지구 삼산중 이설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삼산중학교 이설 협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내년 3월 정상 개교를 위해 제3 사업자 선정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 "중흥건설은 착공 의사가 없다면 더 미루지 말고 공식적으로 협약이행 의사가 없음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순천시는 전남도교육청, 중흥건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과 2017년 11월 30일 순천 신대지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삼산중학교 이설을 주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중흥건설은 2020년 3월 중학교 28학급 개교를 위해 공사비 140억원을 들여 학교시설을 건축한 후 학교부지 2만453㎡를 포함 학교건물을 전남도교육청에 기부하기로 했다.
 
순천시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기존 삼산중학교 용지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적 지원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흥건설은 최근 삼산중학교 이설 공사를 위해 순천시에 선월지구 택지의 하수처리 방법에 대한 협의를 마쳐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중흥건설은 삼산중 이설 협의를 할 때 자신들이 개발을 맡은 선월지구의 하수처리까지 고려해줄 것을 순천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협약서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순천시와 삼산중 이설을 논의하면서 선월지구 하수를 순천 신대지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 순천시에서는 신대지구개발당시 선월지구 발생 하수까지 고려해 당초 400mm 하수 압송관을 600mm로 관경을 높여 설치하라고 해 허가를 통보 받았다는게 중흥건설 측 입장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7년 7월 당시 전영재 순천시 부시장이 중흥건설 사옥으로 찾아와 14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중학교 이설 건축비 기부를 부탁했다"며 "이 자리에서 선월지구 하수 처리 문제를 신대지구 하수처리시설과 연계를 분명히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선월지구에 6000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하루 평균 6000여 톤의 생활하수가 발생하는데 사업시행자인 중흥건설은 100억 원 정도의 원인자 분담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또 "학교부지와 설계서 등이 모두 중흥건설 소유인데도 순천시가 제3의 사업자 선정 등을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이는 사실상 협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순천 선월택지개발 예정지구 전경. 사진/중흥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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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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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 집어치우고 빨리 당장 중학교 착공들어가라 중흥건설 주민들 집단소송 들어가기전에... <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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