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옥도 임대도 ‘공유오피스’
오피스 빌딩, 세 부담·공실에 이미지 좋은 공유경제 접목
입력 : 2019-02-17 20:00:00 수정 : 2019-02-18 07:10:36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공시지가가 오르며 오피스빌딩에 대한 보유세 등 세금 부담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세 타깃은 그동안 시세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세 불평등 논란을 낳았던 초고가 빌딩에 집중된다. 주로 대기업집단에서 계열사로부터 임대소득도 얻을 목적으로 고가 빌딩을 소유해 재벌 부동산 임대사업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나빠졌다. 더욱이 경기 불확실성으로 유동성 확충의 필요성도 높아져 기업들은 앞다퉈 빌딩을 내다팔기에 이르렀다. 그게 아니면 공실이 늘어나 어려움을 겪기 일쑤다이런 복잡한 이유가 얽혀 최근에는 공유오피스가 늘어나는 현상도 파생되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벤처 창업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는 의미에서 대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이다. 정부가 창업,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적이라 관련 공유오피스 시장이 커질 것도 기대된다. 공유경제 시대의 비즈니스모델로서 혁신과 사회적 이미지도 겹친다. 이런 니즈가 맞물려 대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시장에 팔걷고 가세하고 있다.
 
롯데물산이 오픈한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물산
최근 롯데물산은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 롯데월드타워를 오픈했다. 고급 인테리어와 사무 보조 및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앞서 롯데자산개발도 워크플렉스 역삼점 운영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스타트업, IT중소기업 등 상대적으로 보급형 시장에 집중하며 계열사 간 이해상충을 피해 간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프라임 오피스 면적 약 2.0%를 공유오피스가 차지했다. 이는 1년 동안 두 배 증가한 성장세다. 글로벌 기업인 위워크와 국내 기업인 패스트파이브가 가장 활발하게 확장하고 있으며 대기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 계열사 외에도 한화생명, 신세계인터내셔날, LG 등이 뛰어들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63빌딩과 서초빌딩에 드림플러스를 열었고 LG그룹의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구 서브원)은 서브원강남빌딩에 플래그원 강남캠프를 개장했다. 이는 자체 사옥에 공유오피스를 연 사례인데 나아가 임대형 빌딩에도 관련 사업을 적용하며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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