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눈독 들인 게임업계…동토땅 공략
러시아 온라인게임 시장, 4번째로 커…RPG 인기도 배경
입력 : 2019-02-16 06:00:00 수정 : 2019-02-16 0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러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게임 시장을 잡기 위한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게임빌 등 국내 게임사들이 러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는 글로벌 게임 시장 5위권 안에 드는 곳으로 이용자가 선호하는 게임 장르도 국내 게임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 순위에서 러시아는 8억3110만달러(9374억원)로 4위를 차지했다. 2022년에는 그 규모가 9억795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펄어비스가 러시아에서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 온라인'. 사진/펄어비스
 
국내 게임사들은 러시아 시장을 잡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PC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의 러시아 출시를 위해 현지 기업 '메일루'와 손잡았다. 메일루는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한 현지 대표 포털 기업이다. 이미 '크로스파이어', '배틀그라운드' 등 국내 게임이 메일루를 통해 러시아에 진출한 바 있다. 풍부한 러시아 현지 퍼블리싱(유통) 경험이 선택 배경이다. 이러한 경험은 현지 직접 서비스로도 이어진다. 지난 2015년 러시아에 진출한 펄어비스 '검은사막 온라인'은 최근 직접 서비스를 결정하고 진행 중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이미 250만명의 러시아 누적 가입자를 달성했고 직접 서비스 이전에도 기대를 넘는 이용자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러시아 이용자를 위한 '해저동굴' 등 업데이트를 준비했다.
 
모바일 게임의 러시아 진출도 이어진다. 게임빌은 모바일 MMORPG '탈리온'을 러시아에 이달 말 출시한다. MMORPG가 인기 장르로 꼽히는 러시아 시장을 잡기 위함이다. 러시아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만 5000만명에 이르며 MMORPG 이용자도 1600만명이 넘는다. 김동수 게임빌 이사는 "MMORPG 인기 지역 러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으로 출시 지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러시아는 플레로게임즈 모바일 게임 '여신의키스'의 주요 매출 지역 가운데 하나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이 게임의 최대 매출 지역은 미국·독일이며, 러시아가 뒤를 잇는다. 플레로게임즈 관계자는 "러시아 이용자들이 메카닉 유닛 등이 등장하는 게임을 선호한 덕에 여신의키스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빌이 이달 말 러시아 출시를 예고한 모바일 MMROGP '탈리온'. 사진/게임빌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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