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20대 남성 지지하락, 전 정부 교육문제"…논란 이어지자 결국 사과
입력 : 2019-02-22 20:56:45 수정 : 2019-02-22 20:56:45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0대 남성들의 여권 지지율 하락 배경을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민주주의 교육 부재'로 설명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22일 "20대 청년을 모욕하는 망언"이라며 사과와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서자, 설 의원은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설 의원은 전날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묻는 질문에 "젠더 갈등도 작용했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 교육의 문제도 있다"며 "이분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세력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를 되돌아보면 유신 이전에 학교 교육을 거의 마쳤다. 민주주의가 중요한 우리 가치이고 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 한다는 교육을 정확히 받았다"며 "그런데 지금 20대를 놓고 보면 그런 교육이 제대로 됐나하는 의문은 있다. 결론은 교육의 문제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당장 젠더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며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손해 보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조심스런 추측이며 복잡한 현상임에 틀림없다"고 언급했다.
 
설 의원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 장능인 대변인은 "국민 개·돼지 발언을 능가하는 역대급 망언"이라고 논평했다. 장 대변인은 "본인이 속한 진영에 대해 지지를 보내지 않으면 바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멍청이가 된다는 건가"라며 "설 최고위원은 본인의 잘못을 즉각 인정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설 의원을 제명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김형구 수석부대변인도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이 전 정부서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탓이라는, 국민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 나왔다"며 "청년 실업 등으로 인한 20대 지지율 하락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통감하기는 커녕 되지도 않는 말장난에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그렇다면 소득통계지표 작성 이래 소득 격차가 5.5배 나고 최하위층 소득이 18% 감소한 '21일자 발표 소득참사'는 잘못된 경제 교육 때문이란 말인가"라며 "민주당은 20대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을 분노에 차게 한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이어지자 설 의원은 이날 저녁 늦게 입장문을 내고 "발언의 의도와 사실을 보면 젊은 세대를 겨냥해 지적한게 아니"라며 "교육이 인간의 의식과 사고를 규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인의 한 측면에서 교육-환경과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모든 책임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만든, 나를 포함한 여야 정치권과 기성세대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설 의원은 "오해를 불러일으켜 상처가 된 분들이 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다"며 "다만 20대 청년들에게 사실이 아닌 일로 자극하고 갈등을 초래하지 않았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설훈 의원이 지난해 9월7일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9층 서재필실에서 열린 전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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