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밀레니얼을 잡아라)‘내 차’가 좋아 올린 사진, 차업체 글로벌 판매에 영향
SNS 통해 감정을 표현하면 ‘친구’들은 행복·반감 반응보여
입력 : 2019-03-12 06:00:00 수정 : 2019-03-12 09:57:55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27세 직장인 최유정씨는 첫 차인 빨강색 기아 모닝과 함께한 사진을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기적으로 올린다. 껴안고 있거나, 보닛에 걸치고 앉아 사랑하는 연인과 눈빛을 맞추며 대화하는 듯한 모습은 모닝 광고 같기도 하다.
 
모닝을 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 아니다. 최씨는 그냥 자기 차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나아가 친구의 친구들에게 그런 마음을 표현했을 뿐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기아차는 최씨처럼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10년 전만 해도 그 나이 또래 소비자들은 아무리 자기 자동차를 사랑한다 해도 기껏해야 친한 친구들에게 “난 이 차가 정말 좋아”라고 이야기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SNS 덕분에 이제는 전 세계 어디서나 최씨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최유정이라는 한 개인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것이다. 이들이 소유물에 대한 사랑을 전파한다면 해당 기업은 판매 증가라는 뜻밖의 결과를 얻을 것이며, 반감을 보인다면 판매 감소를 넘어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들은 성공의 규칙을 바꾸는 주 소비자층으로 부상했다. 전 세계 인구 75억명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며, 한국에서도 5000여만명의 인구 가운데 약 30%의 비중을 차지한다.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끈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 약 26%)과 X세대(1965~1979년생, 약 26%)보다 규모가 크다. 그들은 수동적인 소비자이길 거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상품을 공동창조하고 싶어한다. 그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은 전체 세대를 주도하는 것을 넘어 변화의 선행지수 역할을 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대표인 마크 주커버그가 개발한 페이스북을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전통 브랜드건 신규 브랜드건 밀레니얼 세대를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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