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권 확대 바람 속 증권사 배당 '쑥'
주요 증권사 배당총액 전년보다 17% 증가…"예상 웃도는 서프라이즈"
입력 : 2019-03-15 00:00:00 수정 : 2019-03-15 00: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주주권 확대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상장사 전반에서 강해지고 있는 주주친화 정책에 증권사도 동참하고 있다. 역대 최대 현금배당을 결정한 증권사가 등장하는 등 이전보다 배당을 크게 늘리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2018년 기말 배당을 공시한 증권사는 12곳이다. 이 중 2017년에도 배당한 10개 증권사의 배당총액은 8033억원으로 전년보다 17%가량 증가했다. 2017년과 같은 수준인 1056억원을 배당하는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총액이 늘었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DB금융투자다. DB금융투자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00원에서 250원으로 늘리면서 배당총액이 41억에서 104억원으로 2.5배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배당총액을 893억원에서 1250억원으로 40%가량 늘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삼성증권이 1000억원 이상을 배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움증권도 전년보다 66% 더 많은 47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가장 많이 배당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1539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1500억원 이상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곳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금융지주와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증권, 교보증권도 배당총액이 각각 8~16% 증가했다.
 
배당성향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미래에셋대우의 배당성향(보통주 기준)은 23.4%에서 31.8% 확대됐고 삼성증권은 32.9%에서 37.4%로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의 배당성향은 각각 18.9%, 17.2%로 전년보다 각각 2.4%포인트, 5.2%포인트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은 배당성향이 40.1%에서 3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높다.
 
한동안 배당을 하지 않던 증권사들도 배당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2008년 이후 배당이 없던 유진투자증권은 이번에 보통주 1주당 60원, 총 58억원의 배당을 결정했고 SK증권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할 예정이다.
 
증권사의 배당 규모가 생각보다 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배당성향이 예상을 웃돌면서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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