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증권사 실적, 1분기 '기지개'
주요 증권사 순이익 전기보다 60% 이상 증가 전망
입력 : 2019-03-25 00:00:00 수정 : 2019-03-25 00: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작년 4분기 잔뜩 움츠러들었던 증권사의 실적이 1분기에는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실적보다는 많이 줄겠지만 암흑기는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59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유일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1분기 예상 순이익은 전년 대비 6%가량 증가한 1085억원이다. 키움증권은 20%, 나머지 증권사는 30% 이상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이익이 줄겠지만 암울함이 가득했던 전분기보다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예상 순이익을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64% 이상 증가한다.
 
한국금융지주는 1278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 중 몸집이 제일 큰 미래에셋대우는 121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게 위축됐던 증시가 살아나면서 증권사의 실적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중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5000억원으로 9조원을 밑돌았던 작년 4분기보다 늘었고 이달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시가총액 회전율도 역사적 바닥권에서 반등했고 작년 4분기 60%를 밑돌던 개인의 거래비중도 올해 들어 60%대 초반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융자잔고도 지난달 중순 이후 10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증시 주변 자금흐름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의 계절적 요인인 배당금 유입과 글로벌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자기자본투자(PI) 성과 회복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 지속 여부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실적 개선의 흐름을 바꿀 만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증권계좌대비 300%, 연 2.6% 토마토스탁론 바로가기


  • 전보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