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부활·KTX역사' 숙원…필승 카드는?
양 "안정산단에 새 조선사 유치"…정 "통영형 일자리로 추진"
입력 : 2019-03-24 06:00:00 수정 : 2019-03-24 0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박주용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전이 한창인 경남 통영·고성에선 경제 활성화 대안을 놓고 후보자 간 정책대결이 치열하다. 이 지역 현안으로는 조선업 부활과 관광업 발전, 서부경남 KTX 역사(驛舍) 건립 등이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성동조선해양 부지인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새 조선사를 유치하고 선박을 건조해 1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통영형 일자리'를 추진한다면 성동조선을 살리면서 지역의 고용창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 후보는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12개 대표공약을 제시했다. 이 중 경제 활성화에 관한 것만 8개에 이른다. 양 후보는 "통영과 고성이 더이상은 이데올로기의 전쟁터가 되어선 안 된다"면서 "일자리와 경제 문제를 제외하면 어떤 싸움도 해선 안 되고, 유권자들은 오로지 누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릴 것인지에 대해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통영 경제의 부활, 일자리 확대와 튼튼한 맺돌경제 구축', '다시 뛰는 고성 경제, 활력 넘치는 신성장 미래산업의 기지'란 구호 아래 지역별 10여개의 경제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위기에 처한 고향의 현실은 어깨를 무겁게 한다"면서 "관행과 낡은 껍질을 깨고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려 '위대한 통영·고성의 새 시대'를 열겠다"라고 밝혔다.
 
안정산단 지원책·예산 마련 vs 통영형 일자리로 성동조선 부활
 
주요 현안 중 조선업 부활에 대해 양 후보는 "안정산단에 새 조선사를 유치하고 에너지 관련 사업 및 외국기업도 유치해야 한다"면서 "여당 소속으로서 안정산단 특별대책과 지원책을 마련토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도 18일 통영을 찾아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 공약을 지원했다. 이해찬 대표는 "4월에 고용·산업위기지역 지정이 끝나는데 당정이 협의, 기간을 늘리고 성동조선 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의 경제공약 중엔 상생형 지역일자리인 통영형 일자리 추진이 핵심이다. 그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공동법인을 만들어 성동조선을 인수하고 근로자들의 임금은 노사협의를 통해서 통영·고성 평균임금 정도로 책정할 것"이라면서 "조선소 경영은 인근 대형 조선소와 협의해 인증된 조선소가 경영을 담당케 하면 안정적 생산활동을 통해 성동조선이 부활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첫 단계엔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어쨌든 성동조선을 어떻게 부활시키느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부연했다. 
 
2018년 7월30일 경남 통영시는 경남도청,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깨 신아SB 폐조선소 부지와 시설에 새로운 도시재생사업을 시행하는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뉴시스
 
남해안에 위치한 통영과 고성의 지리적 특성을 관광업 발전으로 연계하는 것도 주요 공약이다. 양 후보는 "신아SB 부지에 글로벌 문화해양 관광지역을 육성하고 한산대교를 건립해 고성 당항포와 통영 한산도를 연결하는 호국관광 코스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이 곳엔 관광객을 유인할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전제한 뒤 "새 케이블카를 만들고 한산도와와 육지를 잇는 다리를 세우는 한편 명정동 등 통영 구도심 재생사업 추진에 국가예산을 지원하고 당항포에 체류형 해양레저공원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부경남 KTX 역사 건립도 쟁점이다. 경북 김천을 시작해 경남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까지 172㎞를 잇는 고속철도 노선사업은 올해 1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다. 하지만 고성~통영~거제까지 거리가 50여㎞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다. KTX 역사를 고성과 통영에 다 짓자니 노선의 비효율성이 커지고, 한 곳에만 짓자니 지역 표심이 걱정이다.
 
양 후보는 "서부경남 KTX의 조기 착공을 위해선 통영과 고성 주민이 원하는 곳에 역사가 건립돼야 하고, 이는 타협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면서 "역사 건립의 핵심은 어느 곳이 됐든 지역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창원은 중앙·창원·마산역 등 3개 역이 있고, 필요할 땐 역을 교차해 운영한다"면서 "통영과 고성도 그렇게 할 수 있고, 혹 2개 역을 다 세우기 어렵다면 차선으로 두 지역의 중간 지점에 건물을 지어 양측이 공유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통영·고성 = 최병호·박주용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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