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항공업계, 1분기 실적은 '안도'
"낮아진 연료비로 수익성 개선"
입력 : 2019-03-24 20:00:00 수정 : 2019-03-24 20: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항공업계가 신규 저비용항공사의 등장, 노선 운수권 경쟁, 보잉 기재의 추락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발목을 잡았던 연료유류비 부담이 크게 감소한 덕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항공사들은 지난해 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낮아진 연료비로 전분기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항공사들의 구매 유가는 배럴당 평균 91.9달러, 89.4달러였으나, 12월에는 78.4달러, 올 1월에는 69.7달러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 항공유가는 평균 76.8달러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도 3.1% 감소했다. 
 
항공사의 구매유가 단가는 15일전 평균 유가가 기준이며, 유류할증료는 45일~15일전 평균유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항공사 구매유가보다 소비자로부터 받는 유류할증료가 더 비싸지면서 수익성이 올라간 것이다. 유류비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구분 없이 영업비용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올 1분기 국제·국내선 여객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월 국제선 총여객은 747만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8.4% 증가했고, 국내선도 10.8% 늘어난 249만명을 기록했다. 1월 국제선과 국내선은 작년 1월과 비교해 여객 수가 각각 6.6%, 0.5% 성장했다.
 
민족대명절 설 연휴 이틀째인 지난 2월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이 출국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의 수송 실적이 돋보인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지난 2월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2월 대비 19% 증가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국적사와의 점유율 격차도 4%포인트에 불과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 수요가 늘면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여객은 작년에 비해 각각 28%, 29%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화물사업을 다루지 않는다는 점도 이점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여파로 물동량이 크게 줄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실적은 올 들어 크게 둔화됐다. 2월 기준으로 화물 물동량은 두 항공사 모두 12%씩 줄었다. 
 
항공사별로 보면 제주항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전분기보단 829%,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이 예상된다.  항공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인 동남아노선과 기저효과가 있는 중국노선 등에서 수요가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대한항공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218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3937%, 전년 동기보단 31.6%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4분기부터 시작된 국토부의 항공기 안전강화 정책에 따른 정비비 확대와 화물 수송 감소 등은 마이너스 요인이나, 항공유가 하락 및 여객 수요 증가로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분기 임단협에 따른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던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은 올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부진하다고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선 점유율 하락에 화물 부문 실적도 줄어들었으며, 티웨이항공은 작년 1분기 이례적인 호실적에 대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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