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석의 재계시각)피터 드러커로부터 얻은 경영에 관한 5가지 교훈
전체 보고 역사 통달한 깊이 있는 생각, 이익 추구하되 윤리에 반하지 말아야
입력 : 2019-04-15 00:00:00 수정 : 2019-04-15 00:00:00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한국의 피터 드러커’라고 불리는 유필화 성균관대학교 SKK GSB 교수는 지난 2016년 발간한 저서 <무엇을 버릴 것인가>에서 고인으로부터 얻은 다섯가지 교훈으로 △생각하는 경영 △문제를 바라보는 전체적인 시각 △역사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 △윤리경영 △시장점유율이 아닌 이익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유 교수는 우선 경영자는 행동하기 전에 더 많이,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경영자는 늘 시간에 쫓기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 깊이 생각할 여유가 부족하다. 유 교수는 “이것이 경영자들이 많이 범하는 잘못된 결정의 주요 원인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또한 드러커의 주장처럼 경영자들은 경제, 사회, 기업이 부딪히는 각종 어려움을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이해해아 한다고 전했다. 단순한 전문가가 아니라 ‘만능 지식인’(Generalist)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세계를 전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포괄적인 안목도 갖춰야 한다는 게 요지다.
 
유 교수는 역사에 관한 한 거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갖췄고 그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현재, 과거, 미래를 기기묘묘한 방법으로 연결하는 드러커의 탁월한 연관 능력을 주목했다. 1999년에 그는 저서 <21세기 지식경영>에서 오늘날의 정보기술을 인쇄술의 역사에 비추어 고찰한 다음, IT혁명의 승자는 현재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라 지식과 콘텐츠를 다루는 출판사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2020년대를 앞둔 현재 그의 주장은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1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피터 드러커 탄생 100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도리스 드러커(드러커 인스티튜트 자문원)이 영상을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윤리경영은 유 교수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드러커는 “기업은 본질적인 가치와 덕목 아래 가치지향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면서 탐욕, 과대망상, 고위 경영진의 지나친 보수 등에 관해 늘 경고했다. 그가 특히 역겹게 생각한 것은 회사의 경영자가 수천 명의 근로자를 내보내면서 자신은 계속 엄청난 수입을 챙기는 것이었다. 그런 행위에 대해 그는 “이것은 도덕적,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우리는 이에 대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드러커는 “이익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비용이다”고 했다. 이익은 기업이 ‘내면 좋은 것’이 아니라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내야 하는 것’이다. 유 교수는 “드러커는 경영진의 과제는 매출액과 총원가의 차이를 벌리는 데 있으며, 여기서 말하는 이익은 장기이익을 의미한다고 했다”면서 “이런 이유로 드러커는 경영자가 연구개발 예산을 삭감하거나 정리해고, 생산시설 폐쇄(합리화가 아닌) 등의 조치로 단기이익을 끌어올리려 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다. 그런 행위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 장기이익 및 주주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최근 재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위기 사태의 원인은 결국 경영자들에게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유 교수가 언급한 드러커의 교훈을 접하며 그런 생각을 해봤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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