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3번째 새주인 찾기 돌입…무산시 회생절차 폐지수순
회생계획안 가결기간 10월 종료…사실상 마지막 매각시도
입력 : 2019-04-15 20:00:00 수정 : 2019-04-15 20: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법정관리에 들어간 경상남도 통영 소재 성동조선해양이 다시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성동조선해양은 앞서 두차례에 걸친 공개매각 시도가 실패하면서 이번이 3번째다.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이 10월 종료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창원지방법원(파산1부)은 15일 성동조선해양의 3차 공개매각 공고를 냈다. 삼일회계법인은 6월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며 법원은 6월13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받고 이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의 성동조선해양 매각 시도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작년 10월 안정국가산업단지내 188만㎡(58만여평) 규모의 조선소 전체를 매각대상으로 선정했으나 매수 희망자가 한곳도 없어 무산됐다. 그러자 법원은 1·2·3야드를 분할매각하는 방식으로 옵션을 다양화해 올해 초 2차 매각공고를 냈고 3개 업체가 인수의향을 밝히며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투자자들의 인수자금 조달방안에 대한 증빙이 부족하다고 판단. 서류 보안을 수차례 반복 요구해 제출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2차 공개 매각도 불발됐다. 
 
2차 매각도 무산되면서 법원과 삼일회계법인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했으나 이 역시 실패했다. 창원지법에서는 매각조건이 맞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법원 관계자는 “조건이 맞지 않았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서는 인수금액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조건을 충족하는 투자자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 야드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앞서 두차례 매각시도가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3차 공개매각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 강기성 지회장은 “앞서 1·2차 공개매각이 여러가지 절차적인 문제들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을 뿐, 인수의향이 있는 투자자들은 확인됐다. 때문에 이번 3차 시도에서는 매각이 무난하게 성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최근 업황 회복세도 매각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 지회장은 “시황이 개선되고 있고 성동조선해양이 주력으로 건조하는 선종들의 신조선가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3차 공개매각은 기대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3월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은 만큼 올해 10월 가결기간 전까지 매각이 성사돼야 한다. 법원은 지난달 27일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을 4월19일에서 10월18일로 연장했다. 그러나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은 회생절차 개시결정일로부터 최대 1년6개월이기 때문에 기간 연장은 더이상 불가능하다. 
 
강 지회장은 “법원에서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은 1년6개월로 올해 10월에 종료된다. 이번 매각절차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 또 투자자들도 이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성동조선해양 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은 이번 3차 공개매각이 무산될 경우 회생계획안 가결기간 연장이 더이상 불가능함에 따라 회생절차 폐지수순을 밟게 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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