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문화재 지킴이’로 나선 삼성전자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러시아 에르미타주 문화재 복원 등 지원
입력 : 2019-04-15 20:00:00 수정 : 2019-04-15 20: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Mecenat)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문화재의 복원, 예술인과 예술단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등을 하는 형태다. 세계적인 유산을 보전하는데 기여하고 대외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는데 뜻을 뒀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의 보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미래를 펼치다’ 한글 옥외광고가 걸렸던 두오모 광장에서는 ‘삼성은 두오모 대성장의 복원에 기여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와 두오모 성당의 인연은 지난 2011년 밀라노 우니까 패션 박람회(Milano Unica)와 밀라노 우니까-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 콘서트 공식 후원에서 시작돼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에 걸린 삼성전자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Hermitage Museum)과 함께 1584년 독일의 장인 조지 롤이 만든 천문시계를 복원했다. 향후에는 독일 데이비드 뢴트겐과 피터 킨진이 만든 18세기에 만들어진 서랍장을 복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정부조차 엄청난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복원작업을 박물관과 협업, 22년 동안 지속해오고 있다. 1992년부터는 세계 정상의 공연장인 볼쇼이 극장, 2003년부터는 최고 문학성인 톨스토이를 기리기 위한 문학상을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인도 벵갈루루에 문을 연 오페라 하우스 역시 문화재 복원의 성과물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연극, 오페라 등이 공연됐던 브리게이드 로드의 오페라 하우스를 2787㎡ 규모의 모바일 체험 스토어로 탈바꿈시켰다. 당시 삼성전자 디자인팀은 인도 시민들로부터 유산 복원에 대한 찬사를 받았다. 모한딥 싱(Mohandeep Singh) 삼성전자 인도법인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기존의 건축물을 유지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수리하고 복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이 활발한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하는 이유는 기업의 사회 공헌 측면이 가장 크다. 고(故)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이 1965년 2월 설립한 삼성문화재단도 문화예술이 개인의 삶을 향상시키고 사회갈등을 해소해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세계 유산 보전 의무가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업에도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메세나 활동은 기업의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7년 연속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선정됐고, 인도에서는 ‘소비자 중심 브랜드’,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의 기술력으로 문화예술 분야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을 맡는 것”이라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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