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랠리, 2분기에도 이어질까
신중론 “외국인 매도압력 강해져” vs 긍정론 “경기 완만하게 회복”
입력 : 2019-04-17 00:00:00 수정 : 2019-04-17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급등세를 펼쳤던 중국증시 최근 들어 소폭 부진하면서 랠리 지속 여부가 시험에 들었다. 전문가들 역시 정책효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쪽과 보수적인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장 마감 기준으로 28.8% 급증했다. 작년 1월말부터 하락하며 1년 내내 부진했던 중국증시가 올해에는 반등세로 전환한 것이다.
 
중국증시가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지표 개선 덕분이다.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1.5% 증가에서 큰 폭으로 오른 것이며, 물가상승률이 2%대에 들어선 것도 4개월만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달보다 0.4% 증가해 전월의 0.1% 증가에서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지난 한해 중국증시를 짓눌렀던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무역협상 타결 후 이행과정에 대해 중국과 큰 합의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연일 상승하던 상하이지수가 최근엔 다소 부진한 모습이어서 랠리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다시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먼저 올해 중국증시의 상승폭이 큰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는 계절적으로 3월, 11월에는 정치이벤트를 바탕으로 정책 모멘텀이 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하지만 이제 정책 모멘텀은 마찰적 요인으로 점차 소멸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는 3분기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져 미국향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압력이 강해지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더 오르기 위해서는 몇가지 허들을 넘어야 한다”면서 “선행지표 회복의 지속성이 입증돼야 하고, 상장기업 실적의 바닥이 끝나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4월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1~2월 대비 30% 이하로 축소됐고, 기관의 주식편입 비중이 중기 고점에 도달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2분기 외국인과 로컬기관의 매도 압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2차 랠리가 가능하다는 긍정론도 있다. 정부 정책이 이행되고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고, 강도는 약화됐지만 유동성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완화돼 중국 인민은행의 정책 여력도 높아졌다.
 
김성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부터 감세와 소비부양책 등이 나오고 있고, 지난 9일부터는 추가관세 인하도 시작됐다”면서 “기업들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 나오고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이 상반기에 집중될 것이며, 감세를 포함한 부양적 정책기조 전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중국 경기가 1분기 저점을 확인한 후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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