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법인 확 키웠다…자산 50%·자본 82% 확대
순이익 155% 늘었지만 중국에선 적자…"규제 때문에"
입력 : 2019-04-21 12:00:00 수정 : 2019-04-21 17:50:07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지난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이 크게 확대됐다. 해외현지법인이 올린 이익도 세자리 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정작 가장 많이 진출한 중국에서는 손실을 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 증권사 해외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조2280만달러(1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7%(7480만달러) 급증했다. 자기자본규모 확충을 통한 업무범위 확대 및 투자은행(IB) 사업 활성화에 따른 수익 증대가 기인했다.
 
다만 가장 많이 진출한 중국에서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현지법인의 업무범위가 제한적인데다 영업환경도 악화돼 130만달러의 적자를 시현했다. 중국에 진출한 증권사들이 증권감독위원회가 아닌 상무국에 일반자문회사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외국 증권사가 금융투자회사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 17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로 인해 국내 증권사들 대다수가 지역 상무국에 일반 자문사로 등록해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예정기업 소개 등의 한정적 사업만을 하고 있다.
 
반면 홍콩·베트남 등의 11개국에서는 위탁·인수 수수료 수익과 이자수익이 증가해 흑자를 기록했다. 홍콩이 5760만달러로 흑자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베트남(1830만달러), 인도네시아(1770만달러), 미국(1620만달러), 인도(570만달러) 등에서 올린 이익이 많았다.
 
해외현지법인의 자산총계는 494억9000만달러(55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0.6%(166억3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해외에 진출한 전체 증권사(13개사) 자산총계의 17% 수준이다. 자기자본은 47조3000억달러(5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1.9%(2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해외진출 증권사 자기자본(37조7000억원)의 14%다.
 
 
 
증권사들이 진출한 해외국가는 13개국이며 62개의 해외점포(현지법인 47개, 사무소 15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48개(현지법인 34개, 사무소 14개), 미국 9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로 집계됐다.
 
해외에 가장 많은 점포를 낸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1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9개), NH투자증권(8개), 신한금융투자(7개), 삼성증권(5개), KB증권(4개), KTB투자증권(3개), 키움증권(2개), 유안타증권(2개), 하나금융투자(2개), SK증권(2개), 리딩투자증권(1개), 케이프투자증권(1개), 대신증권(1개) 순이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청취하고 지원하는 한편 해외투자 관련 잠재적 리스크와 건전성에 미치는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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