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겐코리아, 최대주주 지분매각 이겨내고 강세
전문가들 "펀더멘탈에는 이상 없어"…오버행 해소 추정
입력 : 2019-04-19 15:58:38 수정 : 2019-04-21 17:51:03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최대주주의 블록딜 매각으로 급락했던 슈피겐코리아(192440)가 이틀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슈피겐코리아는 전날보다 4300원(6.27%) 오른 7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이틀 전 급락 이후 나타난 반등이다.
 
지난 17일 슈피겐코리아는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으로 8.91%의 주가 급락을 시현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의 지분 119만4000주(약 19.2%)를 16일 종가인 7만5200원에서 약 15% 할인율을 적용한 6만3920원에 블록딜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블록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세제개편으로 신설한 송환세의 영향이다. 과세대상인 특정외국법인(CFC) 요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분을 줄인 것이다. 미국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가진 기업인과 미국계 자본의 합산 지분율이 50%를 초과할 경우 CFC 요건에 해당된다.
 
CFC 법인이 미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제3국 본사로 송환할 경우, 지분율 10% 초과 주주들의 개인 소득으로 간주해 세금을 부과한다. 슈피겐코리아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59.2%였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단기적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펀더멘탈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4년 11월 상장 이후 대표이사의 지분 매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미 정부의 세제개편으로 인한 불가피한 지분 매각인 만큼 회사의 펀더멘털은 변함 없다”고 설명했다.
 
김한경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블록딜에 따른 매물 출회로 단기 주가 변동성이 심화될 수는 있으나 슈피겐코리아의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R) 8.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7~18일 양일간 327만주가 매각 가격 이상에서 거래돼 블록딜에 따른 오버행은 상당부분 해소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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