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롯데카드 품을까
한화그룹 이탈로 유리한 입지…인수 성공땐 카드업계 2위
입력 : 2019-04-21 12:00:00 수정 : 2019-04-21 12: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롯데 금융계열사 인수전에 한화그룹을 제외한 대부분 예비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자로는 하나금융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하나카드는 자산규모 약 7조원, 시장점유율 8%로 전업계 카드사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롯데카드와 합병하면 카드업계 빅3로 급부상한다. 하나금융내 하나은행이 짊어진 포트폴리오가 상당한 만큼 합병으로 비은행 근육을 키워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하나금융지주의 인수가 유력하고 롯데손보는 사모펀드 간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9일 마감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본입찰에 숏리스트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롯데카드 숏리스트는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다. 롯데카드 예비후보였던 한화생명은 본입찰에 들어오지 않았다. 롯데손보 역시 MBK와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를 비롯해 사모펀드 위주인 예비후보가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기존 하나카드의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롯데카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 중점 과제로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을 꼽았다.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안는다면 현재 하위권에 있는 하나카드의 업계 순위가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의 자산규모는 12조6527억원으로 7개 전업카드사 중 5위며 하나카드의 자산규모는 7조9847억원이다. 하나금융에서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자산규모가 20조6375억원으로 증가해 업권 3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한 지난해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에서도 롯데카드는 11.04%를 차지했다. 하나카드의 점유율인 8.24%를 합하면 19.28%로 2위인 삼성카드(19.04%)를 앞서게 된다.
 
롯데 금융계열 숏리스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이 대부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만큼 가격 경쟁력보다 앞으로 어느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본입찰 이후 1~2주의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한달 정도의 실사를 거쳐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한다. 금융당국 대주주 심사까지 마무리되면 최종 매각은 7~8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이 지난 19일 마감했다. 사진은 19일 오후 서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본사 건물.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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