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이배월)영국 통신사 보다폰 채권수익률이 6%대
2079년 만기 영구채지만 2029년부터 콜옵션 행사 가능
VODAFONE VOD 7 04/04/79
입력 : 2019-04-26 06:00:00 수정 : 2019-04-26 13:24:25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해외투자 직구족이 늘어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손길이 미치는 영역과 종목은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주식에 비해 채권은 아직 일부 종목으로 투자가 한정된 편이다. 브라질국채로 대표되는 신흥국 채권은 인도네시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정도에서 멈췄고, 선진국 중에선 미국 국채 외엔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직접 특정 채권물을 매수하기보다 뉴욕 등 증시에서 거래되는 수많은 종류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 골라 간접투자하는 방식이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도 회사채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단지 돈이 많이 필요할 뿐이다. 일반적인 회사채의 최소 거래금액은 20만달러부터 시작한다. 2억원 넘는 돈을 해외채권에 배분할 수 있는 개인은 흔치 않다.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간혹 1000달러, 2000달러 정도의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채권도 나온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채권물 중엔 보다폰(VODAFONE)이 발행한 영구채권이 그에 해당한다. 
 
보다폰은 영국의 통신회사로 현재 영국과 독일 등의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까지 수많은 나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케이블TV의 강자 리버티 글로벌, 정확히는 그 아래 독일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방송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모바일과의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렇게 사업을 확장하는 등 돈 쓸 곳이 많아 발행한 채권도 적지 않다. 
 
2079년 4월4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VOD 7 04/04/79’도 그중 하나다. 보다폰(VOD)이 7.0% 금리로 발행한 2079년 4월4일이 만기인 채권이라는 뜻이다. 채권이자는 1년에 2회 지급한다. 
 
 
만기까지 60년이나 남은 영구채, 그것도 후순위라는데 어떻게 투자하나 싶겠지만, 일단 보다폰이란 회사가 믿을 만한 기업인 건 분명하고, 실제 채권 상환일정도 저것보다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이 2029년부터이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중도환매를 요청할 수 있는 풋옵션은 아니지만 발행금리가 높은 채권이라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2029년이 아니라도 매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그때의 금리 상황에 따라 대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 만기와 콜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2024년으로 더 빠른 채권물도 있으나, 이건 최소 거래단위가 20만달러여서 접근이 쉽지 않다. 
 
보다폰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높아진 까닭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2월 보다폰 채권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내렸다. 실적 추이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채권수익률은 6%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처음 발행금리보다는 떨어졌지만 국내 기업들과 비교할 경우 이름값에 비해 꽤 높은 수익률을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유의할 것은, 국내 채권처럼 HTS로 소매시장에서 직접 매수하는 게 아니라 국내 증권사를 통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채권의 최소 거래단위는 1000달러지만 개별 증권사의 방침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정확한 가능 금액은 증권사별로 문의해 확인해야 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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