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반도체 집중 육성, 파운드리 1위·펩리스 10% 목표
산업부 5개 중점대책 발표, 반도체학과 신설 등 전문인력 1만7000명 양성
입력 : 2019-04-30 15:30:00 수정 : 2019-04-30 15:48:3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이른바 시스템반도체로 불리는 비메모리반도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2030년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까지 오르고,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장 점유율을 현 1.6%에서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현재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국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책을 편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가 민간과 함께 비메모리반도체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우선 산업부는 그동안의 업계 간담회를 통해 마련한 5대 중점대책을 내놨다. 반도체 설계에 해당하는 팹리스업계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 등이 내용이다. 팹리스와 수요기업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수요발굴-기술기획-연구·개발'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또 에너지, 안전, 국방, 교통인프라 등 공공유망시장에 수요기관과 팹리스 간 협력체계를 조성해 2030년까지 총 2600만개, 약 2400억원이상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5G 산업별로 팹리스와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공동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1000억원 규모의 민간주도 팹리스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
 
위탁생산 분야인 파운드리 시장도 육성해 나간다.  대표기업은 첨단분야에서, 중견기업은 틈새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정부는 기업 투자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한다. 또 전력반도체와 아날로그반도체 등 틈새시장 진출을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중견 파운드리의 시설투자 금융을 지원해 생산성을 높인다.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상생협력 생태계도 구축한다. 팹리스 업계 성장이 파운드리 수요 증가로, 파운드리 성장이 팹리스 제품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도록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중소 팹리스들의 제품개발에 필수적인 '멀티 프로젝트 웨이퍼(MPW) 프로그램' 이용시 물량제한, 셔틀운영을 개선해 공정별 적용 횟수를 확대하고, 정부에서는 팹리스-파운드리간 가교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에 최적화된 서비스인프라를 구축한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시장에 필요한 전문인력 1만7000여명을 집중 육성한다. 우선 2021년부터 연세대와 고려대에 취업까지 지원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총 3400여명의 학사인력을 배출한다. 또 기업수요기반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석·박사 4700명과 실무교육을 통해 8700명의 전문인력을 교육한다.
 
또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향후 10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해외기술유출을 사전에 방지한다. 산업부과 과기정통부는  향후 10년간 합동으로 1조원을 투자해 원천기술부터 응용기술까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된 정보 비공개를 추진하고, 5G 통신모뎀칩 설계기술을 국가핵심기술에 신규 포함을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삼성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는 조성될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12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현재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비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 3.1%로 기술력은 미국 대비 8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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