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전망 회복세…수익성 개선은 글쎄
입력 : 2019-05-06 11:48:50 수정 : 2019-05-06 11:49:31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경기가 회복할 거란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낙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뒤따른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CBSI가 오르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은 공공공사 위주라는 분석이다.
 
국내 한 건설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CBSI는 전월보다 10.2포인트 상승해 88.6까지 올랐다. 1년 10개월만의 최대치다. 상승 추이는 지난 3월부터 시작했다. 2월보다 6.4포인트 오르며 회복 기조를 보였다. CBSI 지수는 100을 기준점으로 한다. 이보다 낮으면 건설사업자가 건설 경기를 부정적으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본다는 건데 비관적 시각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감이 건설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정부 SOC 예산이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것과 학교나 도서관 등 공공건물 발주가 활발한 점이 CBSI 상승에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가 없어 공공공사라도 적극적으로 잡아야 하지만 돈이 되지는 않는다”라며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공사의 수익성은 실제로 낮은 편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3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 적용하는 종합심사낙찰제도는 낙찰률이 77.7%에 불과하다. 낙찰률은 예정 공사 가격 대비 낙찰 가격이다. 이러한 수치는 종심제 도입 이전에 널리 쓰이던 최저가낙찰제 수준인 70% 중반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300억원 이하의 공사에 적용하는 적격심사제(입찰 응모 업체의 재무구조, 재무상태 등을 심사시 평가)에서도 낙찰률이 80~87% 수준이다. 공공공사에서 건설사가 제값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공공공사의 낮은 수익성은 건설사의 적자를 부른다. 2015년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 40위권에 드는 건설업체 14곳의 공공공사 부문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78.5%에 해당하는 11곳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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