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BC)피자 두판에 950억원?…비트코인 피자데이
BTC 피자데이, 22일 9주년 맞아…암호화폐 최초 현물거래로 주목
입력 : 2019-05-21 14:35:15 수정 : 2019-05-21 14:35:1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근로자의 날·어린이날·어버이날·석가탄신일·스승의 날까지. 가정의 달 5월은 다른 달보다 법정공휴일과 기념일이 많습니다. 매해 축하하거나 기릴 만한 일들이 모여 있는 것입니다.
 
되새겨야 할 기념일 가운데는 '비트코인 피자데이(Bitcoin Pizza Day)'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비트코인 피자데이'는 암호화폐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BTC)이 처음으로 실거래된 날에서 유래됐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0년 5월.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던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하녜크즈(Laszlo Hanyecz)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비트코인을 사용한 피자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그의 제안은 제르코스(Jercos)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받아들였고, 5월22일 1만BTC에 피자 2판이 판매됐습니다. 가상의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최초의 현물거래가 이뤄진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5만원(41달러)에 불과했던 1만 비트코인이 현재는 950억원(7960만달러)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약 500억원을 주고 피자 한판을 먹은 셈입니다. 비트코인이 최고점에 달했을 작년 초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피자 한판은 약 1500억원으로 계산됩니다.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명명했고, 매년 5월22일을 전후로 관련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0.0001비트코인으로 피자를 먹는 '해피 비트코인 피자 데이'를 개최했으며,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게이트아이오는 비트코인 20%할인과 에어드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후오비는 'BTC 타임머신 이벤트'를 열고 투자자들에게 9년 전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과 첫 번째 암호화폐 실물거래로 인해 일명 '비트코인 피자남(Bitcoin pizza guy)'이라고 불리게 된 라스즐로 하녜크는 당시의 선택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까요?
 
그는 의외로 쿨(?)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라스즐로 하녜크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 등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초기 역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알고, 피자를 구매할 때 한 가지 방법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생각하길 바란다.(I don't regret it. I think that it's great that I got to be part of the early history of Bitcoin in that way. I've always kind of just wanted people to use Bitcoin and buying the pizza was one way to do that.)"고 답했습니다.
 
실제 라스즐로 하녜크가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구매한 이후 블록체인 시장에서 암호화폐는 '화폐'로써 가치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일부 커피숍이나 면세점 등에서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유스 케이스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피자를 먹을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날이 올까요? 확신하긴 어렵지만, 라스즐로 하녜크와 같이 암호화폐를 활용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그날도 그리 멀진 않아 보입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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