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동맹, 북 발사체 대응서 빛나"
한미 군 핵심지휘부와 첫 오찬…주한 미 사령관 "함께 더 강해져"
입력 : 2019-05-21 16:11:23 수정 : 2019-05-21 16:23:4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미동맹의 공고함과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 발사 대응에서 아주 빛이 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 한미 양군 주요 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고 "양국이 한목소리로 차분하고 절제된 메시지를 냄으로써 북한이 새롭게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는 한 대화의 모멘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단도 미사일'은 실제 없는 용어로 '탄도 미사일'을 잘못 발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최근 쏘아올린 발사체가 '탄도 미사일'로 밝혀질 경우 유엔 안보리 위반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발사체를 분석 중이다. 그러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단도 미사일'은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씀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한미 양국 군의 핵심 지휘부만 별도로 초청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튼튼한 연합 안보로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지원해주는 양국 군 지휘부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과 동시에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공고한 한미동맹과 철통같은 연합 방위태세를 토대로, 그 힘 위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평화 프로세스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감시초소(GP)의 시범 철수,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유해 공동 발굴,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 같은 남북군사합의를 이행하면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계속해서 추진해 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관계의 개선과 군사적 긴장 완화는 미국과 북한 간의 비핵화 대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한미동맹의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구축되더라도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동맹은 결코 한시적인 동맹이 아니라 계속해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가야 할 영원한 동맹"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대한민국 정부와 문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에 한국군은 역사적인 수준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고, 한미동맹의 전반적인 능력이 강화되어 나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하면 할수록 더욱 강력해진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부임한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부친이 미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하고, 3형제 모두 장성 출신인 '명문 군인 가족' 출신이다. 특히 부친인 크레이튼 에이브람스는 한국전쟁 때 한국에서 복무했고, 미 육군의 주력전차 'M1 에이브람스'가 바로 그의 이름을 기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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